대한민국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시 되고 있는 가운데 이 후보의 고향 마을인 경북 안동시 예안면 도촌리 주민들은 크게 환호했다.3일 저녁, 예안면 도촌리 마을회관. 이곳에 모인 주민들은 출구조사 결과가 방송사 화면에 노출된 직후 손뼉을 치거나 만세를 하며 기쁨을 표시했다.이 마을 노인회장은 '도촌리에서 난 용, 이재명'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이 후보의 이름을 연호했다. 일부 주민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주민들은 이 후보에 대한 다양한 기억을 가지고 있었다. 권오선(90) 할아버지는 "재명이는 옛 친구의 아들"이라며 "친구는 살아있을 때 고향에 자주 놀러 왔다. 올 때마다 아들 자랑을 많이 했다"고 회고했다.고령인 그는 귀가 잘 들리지 않지만, 유년 시절 이 후보를 분명히 기억하고 있었다. 권 할아버지는 기자에게 이 후보가 태어났던 집터 앞을 가리키며 "재명이가 여기서 뛰어다녔다"며 "똘똘했다. 공부도 잘했고. 보면 똑똑한 게 눈에 보였다"고 말했다.마을 사람들에 따르면 이 후보는 조부모 묘소가 있는 고향 마을을 매년 한식과 추석 때마다 방문했다. 지난해에는 도촌리 마을을 가로지르는 도랑 동계천에서 직접 물고기를 잡기도 했다고 한다.도촌리 이장 이재호(69)씨는 "어릴 때 지나가는 걸 먼발치에서 보곤 하는 동네 동생이었는데 이렇게 큰 인물이 될 줄은 몰랐다"라며 "당선된다면 훌륭한 지도자가 되어달라"고 웃었다.도촌리 마을에서 이 후보가 나고 자란 터전은 모두 두 곳이다. 두 지점은 지도상 2.6㎞ 떨어져 있다. 그가 태어난 곳에는 안동영주민주연합이 세운 '이재명 생가터' 표지판이 세워져 있었다. 이곳은 사유지로 현재 밭으로 이용 중이다. 이 후보가 유년기를 보낸 터에는 그가 '꿈을 키웠던 곳'이라는 표식이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