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유교 예법에 따라 성년이 되는 의미를 되새기는 집체 성년례가 포항에서 열렸다. 제53회 성년의 날을 맞아 열린 이번 행사는 단순한 의식이 아닌, 성인으로서의 책임과 성숙을 상기시키는 전통문화 체험의 장으로 꾸며졌다.경상북도 예절다도교육회(회장 박순조)는 7일 (사)한국전례원 포항지역원(원장 홍필남)에서 포항장성고등학교 학생 20명을 대상으로 전통 성년례인 ‘집체성년례’를 시연했다.이날 행사는 박순조 회장을 비롯한 교육회 회원 50여 명과 박승대 포항문화원장, 배경화 포항장성고 교장, 학부모 등이 참석해 전통의 의미를 함께 나눴다.남학생들은 어른의 복색을 착용하고 관을 쓰는 ‘관례(冠禮)’를, 여학생들은 비녀를 꽂는 ‘계례(笄禮)’를 직접 체험하며 전통 성년례의 모든 과정을 몸소 경험했다. 학생들은 각자의 '자(字)'도 부여받으며 진정한 성인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되새겼다.박승대 문화원장은 축사를 통해 “성년례는 단순히 옷을 갈아입는 것이 아닌, 인생을 책임지는 새로운 출발점”이라며 “오늘의 주인공들이 포항의 미래를 이끌어 갈 큰 인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부대 행사로는 축가와 색소폰 연주가 더해졌고, 포항경선다도원과 청도화정다례원이 마련한 전통 찻자리가 어우러져 분위기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한편 성년례는 우리 전통 ‘관혼상제’ 중 첫 번째 의례로, 고려시대 이전부터 이어져 오던 전통이다. 현대에는 1973년부터 다시 주목받기 시작해 매년 5월 셋째 주 월요일을 ‘성년의 날’로 지정, 청소년의 성인 도약을 기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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