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안강읍 두류공업단지 내 산업폐기물 매립장(이하 산폐장)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A사가 경주시에 제출했던 도시관리계획 시설(폐기물처리시설, 도로) 결정 입안제안을 자진철회했다.그러나 안강읍 산폐장 반대 주민들은 "A사가 언제든 사업을 재추진할 수 있다"며 "다음번에는 사업계획에 부족한 점이 있으면 즉각 불수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11일 경주시 등에 따르면 A사는 지난 4월 경주시에 도시관리계획 변경 입안제안서를 제출했으나 지난 9일 이를 스스로 철회했다.공교롭게도 이 날은 경주시가 업체 측에 수용 여부 방침을 통보하기로 한 날이었다.시는 ▲기존 개발행위 구역 중복 문제 ▲침출수 및 악취 등 환경문제 ▲주민수용성 문제 등을 이유로 수용 불가 통보를 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사업자의 자진철회로 인해 수용 여부에 대한 결정 없이 종결됐다.이를 두고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사업시행자 측에서 사전에 경주시가 수용불가하겠다는 입장을 알고 이를 피하기 위해 자진철회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이에 대해 경주시 관계자는 "지난달 22일 열린 도시계획자문회의에서 용역사들이 사업 설명도 하고 질의응답도 했다"며 "이 과정에서 용역사가 A사 측에 사업계획 상 부족한 점을 전달해서 자진철회를 한 것이 아니겠나. 경주시에서 A사 측에 사전에 정보를 유출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이에 대해 반대 주민들은 이번 자진철회가 사실상 '간 보기'에 불과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두류 산폐장 반대 투쟁위원회는 "이번이 두 번째 자진 철회임에도 시는 여전히 검토 절차를 반복하고 있다"며 "앞으로 제안서가 들어오면 즉시 불수용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