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는 12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포항지진 대시민 토론회-그 날’을 열고, 2017년 촉발지진 피해자들의 정신적 손해배상 소송과 관련한 항소심 결과를 공유하며 시민 여론을 수렴했다.이날 토론회에는 법률, 과학, 심리 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해 지열발전사업의 과실 여부와 시민들의 정신적 피해 문제를 짚었다.
공봉학 공동소송단 대표 변호사는 소송 경과를 설명하며 “항소심 재판부가 정부 책임을 지나치게 축소했다”고 주장했다.이진한 고려대 의대 교수는 “지열발전소가 두 시추공을 수리적으로 연결하기 위해 초고압 물을 주입한 과정이 지진의 직접 원인이 됐다”며, “포항 지진은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人災)”라고 강조했다.김진희 포스텍 교수는 “재난 이후 시민들이 자존감 저하, 사회적 단절, 차별 등의 심리적 고통을 겪고 있다”며, 보다 적극적인 피해 회복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날 토론 좌장은 이국운 한동대 교수가 맡았으며, 백강훈 포항시의원이 항소심 쟁점과 대응 방안 등을 짚었다.
현장에 참석한 시민들은 “항소심은 정부 입장만 대변한 편파 판결”이라며, “대법원에서는 반드시 정의로운 판단이 내려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강덕 포항시장은 “항소심 판결 이후 시민들의 충격과 허탈감이 매우 크다”며, “정신적 피해에 대한 합당한 배상이 이뤄지도록 끝까지 책임 있는 자세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포항시는 전문가 자문위원회를 중심으로 판결 분석과 대책 마련을 이어가는 한편, 지난 11일에는 이 시장과 지역 정치인들이 대법원을 방문해 시민들의 호소문을 직접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