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성향 교육단체 리박스쿨과 관련된 강사 43명이 전국 57개 초등학교에서 최대 4년간 늘봄학교 수업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가운데 32명은 지금도 늘봄 수업을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교육 당국은 해당 학교에 대한 현장 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이들의 출강 과정에 깊숙이 관여한 한국늘봄연합회 등에 법적 조치를 하기로 했다.교육부는 16일 이런 내용의 '리박스쿨 관련 늘봄학교 강사 전수조사 결과 및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교육부는 이번 달 초부터 지난 13일까지 17개 시도교육청과 함께 전국 모든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늘봄학교 강사들의 리박스쿨 관련 여부를 서면 조사했다. 조사 대상 기간은 2021년부터 5년간이다.조사 결과 17개 시도 가운데 서울·부산·인천·광주·대전·경기·강원 등 7개 지역 57개교, 총 43명의 강사가 리박스쿨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리박스쿨 관련성 판단 기준은 강사가 ▲리박스쿨 관련 기관에서 파견됐는지 ▲리박스쿨 관련 기관이 운영한 교육을 이수했는지 ▲리박스쿨 관련 기관이 발급한 자격을 보유했는지다. 리박스쿨 관련 단체는 한국늘봄교육연합회, 글로리 사회적협동조합, 우남네트워크, 프리덤칼리지장학회, 한국교육컨설팅연구원 등 5곳이다. 
 
지역별로 보면 대전에서 가장 많은 사례가 나왔다. 총 17명의 강사가 20개 초등학교에서 늘봄수업을 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서울(14명·14곳), 경기(6명·10곳), 인천(2명·5곳), 부산(2명·4곳), 광주(1명·3곳), 강원(1명·1곳) 순이었다. 특히 부산과 경기에선 2022년부터 4년간 리박스쿨 관련 강사가 꾸준히 방과후 수업을 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앞서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은 합동 점검 결과 리박스쿨 관련 강사 11명이 서울의 10개 초등학교에서 활동했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의 경우 이번 전수조사에서 강사 3명, 학교 4곳이 추가로 드러난 셈이다. 추가된 3명은 한국교육컨팅연구원 발급 자격증을 소지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서울시교육청은 설명했다.예혜란 교육부 늘봄지원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전국적으로) 학교가 직접 리박스쿨 관련 기관과 계약한 경우는 없었다"며 "해당 강사들의 수업 프로그램은 과학, 체육, 미술, 음악 수업이었고 역사 관련 프로그램은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