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상습지인 경주 신당천 하천재해예방사업의 공사 기간이 6개월여 연장될 것으로 보이자 주민들이 “또 연장이냐”며 날 선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21년 착공해 지난해 말 준공 예정이었다가, 준공일을 오는 8월로 연장했음에도 또다시 공사 기간을 6개월 연장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 곳은 수해상습지인 만큼, 공사를 끝내지 못한 채 태풍을 맞이할 경우 막대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16일 경주시에 따르면 이 사업은 경주시 천북면 물천리에서 형산강 합류부까지 이어지는 지방하천인 신당천 8.07km 구간을 대상으로 하천 정비와 재해예방에 목적이 있다.
 
이 사업은 2017년 5월 국토교통부 하천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총 사업비 334억 4700만원(도비 200억 6900만원, 시비 133억 7800만원)이 투입됐다.
 
시는 제방을 보호하는 시설물이 노후 되거나 시설물이 부재한 구간이 있어 보강을 위해 추가적인 공사를 진행하기로 하면서 공기연장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시의 결정을 두고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행정당국의 안일한 대처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태풍이 자주 발생하는 9월에도 하천재해예방사업이 완료되지 않았다면,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보통 하천재해예방사업의 경우, 태풍이 상륙하는 9월 이전에 마무리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혹여나 하천재해예방사업 중에 태풍으로 피해가 발생하면, 또다시 공사 기간이 연장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경주시 관계자는 "태풍 피해가 보통 9월에 발생하는 만큼, 그 시기에 맞춰서 중요 시설은 이전에 마무리하려고 한다"며 "공사 현장에서 수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그 부분을 최대한 의식하고 준비에 철저를 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