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회 김주범 의원(달서구6)이 대구시의 성폭력 피해자 지원정책이 여성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남성 피해자를 위한 상담환경 개선과 전담 인력 배치를 촉구하고 나섰다.김 의원은 최근 제출한 서면 시정질문을 통해 “성폭력 피해자 가운데 남성 비율이 증가하고 있지만, 대구시는 여전히 여성 중심의 상담체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개선책 마련을 요구했다.경찰청의 2023년 성범죄 피해자 통계에 따르면 전체 3만3000여 명 중 남성 피해자는 6536명으로 18%를 차지했다. 이는 2019년 6.9%에서 2023년 18.8%로 꾸준히 상승한 수치로, 남성도 성폭력 피해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지 않음을 보여준다.하지만 대구 해바라기센터의 상담 통계에서는 전체 1만8302건 중 남성 피해자 상담은 1752건(9%)에 그쳤다. 이는 남성 피해자가 실제로 상담과 지원을 받기 어려운 환경임을 방증한다는 지적이다.김 의원은 “사회적 편견과 낙인 등으로 인해 남성 피해자는 피해 사실을 드러내는 것조차 힘들다”면서 “이들의 특성과 상황을 반영한 전문 남성 상담사 배치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이와 함께 ▲성별 기반 맞춤형 피해자 보고체계 구축 ▲남성 피해자 보호시설 마련 ▲상담 프로그램에 대한 인식 개선 및 홍보 강화 등을 대구시에 질의했다.김 의원은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보호는 성별에 관계없이 평등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남성 피해자도 차별 없이 상담과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