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지역 문화유산인 영천 청제비가 국보로, 경산 영남대학교 중앙도서관 소장 ▲자치통감 권81~85와 ▲청도 운문사 소장 목판 4건이 20일 보물로 지정·고시됐다.1969년 보물 지정 이후 56년만에 국보로 승격된 영천 청제비는 신라 때 축조 이후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는 저수지인 영천 청제(도 기념물) 옆에 세워진 비석으로, 받침돌이나 덮개돌 없이 자연석 그대로 글자를 새긴 형태다.   영천 청제비는 청제비 앞에 있는 영천 청제(경상북도 기념물)를 축조하면서 기록한 내용을 장방형의 자연판석 위에 양면으로 새긴 것이다.   앞면에는 신라 법흥왕 23년(536) 청제를 처음 축조할 당시 새긴 것이며, 뒷면은 원성왕 14년(798) 청제를 보수정비할 때 공사의 규모와 동원된 인원수 등을 상세하게 기록했다. 비문의 서체가 예스럽고 정형적이지 않아 자유분방한 6세기대 전형적인 신라 서풍에 해당한다.청제비 옆쪽에는 조선 중기 두 동강 난 청제비를 안타깝게 여긴 지역 유림들이 다시 맞춰 세웠다는 내용을 기록한 ‘청제중립비’도 원형 그대로 보존 중이다.   국가유산청은 "영천 청제비는 청제 축조의 배경과 규모, 동원 인원, 수리 건수 등이 자세하게 기록돼 신라의 토목 기술과 재해 대응 체계를 명확히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며 영천 청제비의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 지정사유를 밝혔다.자치통감 권81~85는 1434년(세종 16년) 편찬에 착수해 1436년(세종 18년)에 완료된 총 294권 가운데 권81~85의 5권 1책에 해당한다. 조선시대 활자를 만들던 관청인 주자소에서 초주갑인자로 간행된 금속활자본이라는 점과 현존 수량이 많지 않은 희귀성 때문에 자료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또 청도 운문사 소장 목판 4건(천지명양수륙재의찬요,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 법집별행록절요병입사기, 치문경훈 목판)은 지역 사찰 소장 목판 중 완전성, 제작 시기, 보존 상태, 희소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지정됐다.청도 운문사 소장 4종의 목판은 전래하는 같은 종의 목판 중 시기가 가장 앞설 뿐만 아니라 완질의 목판이라는 점에서 자료적 가치가 크며, 이 목판으로 인출한 책도 함께 전하기에 그 원천 자료로서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된다.김병곤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국가유산 지정을 계기로 도민과 국민 모두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함께 느끼고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홍보와 전시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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