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등학교 교육과정에 인공지능(AI) 교과를 신설하는 방안이 국정기획위원회에서 논의되고 있다. 현행 '정보' 교과 내 일부 단원으로 있는 AI 관련 내용을 분리해 별도의 과목으로 만듦으로써 AI교육을 대폭 강화하고 AI시대에 맞는 인재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25일 국정기획위에서는 디지털 문해력을 강화하기 위한 초·중·고 교육혁신 방안의 하나로 AI 교과를 신설하자는 안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AI교육이 본격 도입된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현재 초등학교 5∼6학년은 실과, 중·고교는 정보 교과 내 AI 관련 내용이 포함돼 있다. 고교의 경우 진로선택과목 중 '인공지능 기초'와 '인공지능 수학'이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교육혁신으로 AI인재양성 강국으로 도약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이를 위해 초·중등교육에선 AI·수업 시수 확대를 통해 컴퓨팅 사고력 및 문제해결 능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인공지능과 미래사회', '인공지능과 피지컬 컴퓨팅', '수리와 인공지능', '데이터 과학' 등 구체적인 명칭도 제시했다.국정기획위에서도 새정부 성장정책 해설서인 '대한민국 진짜성장을 위한 전략'에서 "초·중·고 교육과정에서 STEAM(과학·기술·공학·예술·수학) 교육 및 AI·소프트웨어(SW) 교육을 강화하겠다"며 공약 실행 의지를 재확인했다.정보 교과 내 일부 단원이나 선택과목으로서는 AI 수업시수를 늘리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아예 AI를 독립된 교과로 분리하는 방안이 제기된 것으로 보인다.다만 새 교과 신설은 단기 내 이뤄지기 어려워 정보 교과에서 해당 단원의 분량을 늘리거나 선택과목의 폭을 넓히는 대안이 고려될 수 있다.또는 국가교육위원회에서 논의 중인 '2027∼2036년 중장기 국가교육발전계획' 등에 관련 내용이 담길 가능성도 있다. 중장기 국가교육발전계획은 10년 동안의 대한민국 미래교육 방향성을 제시하는 일종의 '교육정책 설계도'다.한 교원단체 관계자는 "AI교육이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는 점은 공감한다"면서도 "시류에 휩쓸려 섣불리 정책을 정하기보다는 현장과 소통하면서 기초부터 다질 수 있는 AI교육의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