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정부는 고위 공직자부터 도덕적으로 깨끗해야 한다. 지난 정부의 고위 공직자 낙마 사례를 보면 부동산 투기와 개인 비리 자녀편입학 순이다. 정치인들은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속담을 교훈으로 삼아 떳떳해야 나라가 바로 선다.
이 속담은 상층부의 도덕성 태도가 아랫사람들에게 그대로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본래의 속담은 자연의 원리를 빗대어 만들어진 말로, 계곡의 상류가 깨끗해야 하류의 물도 맑아진다는 사실에서 유래되었다. 
 
속담이 가지는 의미를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을 해 보면 정부, 기업, 사회, 모든 조직 분야에서 적용되는 교훈을 내포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정부가 법과 윤리를 준수하지 않고 공정하지 못하면 조직원들도 같은 방식으로 행동할 학률이 높아지는 현상이 일어나 부패하고 만다.
고위 공직자들이 도덕성 문제로 줄줄이 ‘낙마’ 하기 시작한 것은 대체로 김영삼 정부가 들어선 1993년 공직자 재산신고 때부터다. 2000년 인사청문회 제도가 있기 전이다. 그 이전 권위주의 정부 시절에는 고위 공직자들에 대한 비리가 좀처럼 드러나지 않았다. 물론 우리 사회 전체가 합리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탓도 있을 것이다. 
 
시기별 특징은 김영삼 정부 조각 발표 11일 만인 3월 9일 장관 3명과 서울시장을 퇴진시켜야 했다. 폭풍의 전주곡이었다. 재산공개가 시작되자 국회의장, 대법원장, 국회의원, 검찰총장, 경찰청장, 대검중수부장, 장· 차관들이 사퇴하거나 낙마 무려 14명이나 물러났다.
이후 김대중 정부에서 이재명 정부까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비리 고위 공직자 낙마는 이어졌다. 이재명 정부 들어서도 벌써 오광수 민정수석이 부동산 문제로 낙마해 이 정부 도덕성에 타격을 입혔다. 정권 2인 자로서 도덕적으로 흠결이 없어야 할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각종 의혹의 실체를 규명하지 못한 채 파행으로 끝나고 말았다. 
 
김 후보자와 관련해선 재산 증식 등 여러 의혹이 제기됐지만 제대로 검증된 게 없다. 검증을 주도해야 할 야당의 실력 부족 탓도 있지만, 자료를 제대로 제출하지 않거나 정보 제공에 동의하지 않은 후보자와 후보자 옹호로 일관한 여당 책임이 크다.
증인과 참고인 한 명 없이 인사청문회가 끝난 것은 이 제도가 도입된 이래 처음이다. 야당 의원들은 자료 제출을 요구하며 청문회장을 떠나 자동 산회 됐다. 인사 검증은 국민 눈높이 맞춰 철저해야 함에도 부실한 대응으로 끝났다. 성공한 대통령이 되려면 고위 공직자들이 도덕으로 흠결이 없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