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우정 검찰총장이 1일 전격 사의를 밝힌 데 이어 이진동 대검찰청 차장검사, 신응석 서울남부지검장, 양석조 서울동부지검장, 변필건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등 법무·검찰 고위 간부들도 연이어 사의를 밝혔다. 이어 검찰 개혁에 앞장서 온 임은정 대전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가 서울 동부지검장에 임명되는 등 이재명 정부 첫 검찰 고위 인사가 단행됐다.  
 
심 총장은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검찰 개혁에 대해 우회적으로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심 총장은 이날 200여자 분량의 짧은 입장문을 내고 "저는 오늘 검찰총장의 무거운 책무를 내려놓는다"며 "여러 상황을 고려했을 때 지금 직을 내려놓는 것이 제 마지막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심 총장은 "형사사법제도는 국민 전체의 생명, 신체, 재산 등 기본권과 직결된 문제"라며 "시한과 결론을 정해놓고 추진될 경우 예상하지 못한 많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학계, 실무계 전문가 등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듣고 심도깊은 논의를 거쳐 국민을 위한 형사사법제도가 만들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심 총장은 전날 법무부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직서가 수리되면 1988년 검찰총장 임기를 2년으로 보장하는 법률이 시행된 이후 중도 퇴임하는 16번째 총장이 된다.
 
이재명 정부 출범에 이어 대대적인 검찰 개혁이 추진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특수통 검사를 비롯한 고위 검사들의 이탈도 시작됐다. 이날 이진동(57·28기) 대검 차장(고검장)과 신응석(53·28기) 서울남부지검장, 양석조(52·29기) 서울동부지검장, 변필건(50·30기)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등 검사장 3명은 사의를 표했다.
뒤이어 법무부는 1일 검찰 고위 간부 인사를 내고 고검장급인 대검찰청 차장검사에 노만석(55·사법연수원 29기) 대검 마약·조직범죄부장(검사장)을, 서울중앙지검장에 정진우(53·29기) 서울북부지검장을 각각 임명했다고 밝혔다.법무부와 검찰 인사와 예산을 총괄하는 법무부 검찰국장에는 성상헌(52·30기) 대전지검장이 인사 발령을 받았다.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은 최지석(50·31기) 서울고검 감찰부장이 맡게 됐다.서울동부지검장은 임은정(51·30기) 대전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가, 서울남부지검장은 김태훈(54·30기) 서울고검 검사가 각각 임명됐다. 공석이었던 광주고검장은 송강(51·29기) 법무부 검찰국장이 승진 발령됐다. 이밖에 김수홍(48·35기)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장과 임세진(47·34기) 법무부 검찰과장은 자리를 맞바꿨다.법무부는 “새 정부 출범에 따라 분위기를 일신하고 국정기조에 부합하는 법무 행정을 실현하기 위해 인사를 실시했다”고 했다. 인사일자는 오는 4일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