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말 전 세계가 주목하는 국제 행사인 2025 APEC 정상회의가 경주에서 열린다.APEC 회원국 및 2~3개 초청국 정상 등 APEC 정상회의 기간 동안 2만여명이 경주시를 다녀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번 정상회의는 경주시가 글로벌 국제도시로서의 면모를 확고히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가능한 내일'이라는 주제로 연결·혁신·번영을 중점과제로 다루게 될 2025 APEC 정상회의 준비 상황에 대해 짚어본다.
◆APEC 정상회의 발전 과정과 경제적 파급효과
APEC 정상회의는 지난 1989년 호주 캔버라에서 우리나라 포함 12개국 간 각료회의로 출범했다.1993년 미국의 빌 클린턴 대통령의 제안으로 매년 정상회의를 개최하게 돼 현재는 21개 회원국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지역경제협력체로 자리 잡았다.아·태지역 공동체의 점진적 실현을 추구하는 정책 공조의 장이 된 정상회의는 ▲한국 ▲중국 ▲일본 ▲대만 ▲홍콩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베트남 ▲태국 ▲필리핀 ▲싱가포르 ▲브루나이 ▲미국 ▲캐나다 ▲멕시코 ▲페루 ▲칠레 ▲호주 ▲뉴질랜드 ▲파푸아뉴기니 ▲러시아 등 21개 회원국과 ▲ASEAN사무국 ▲태평양제도포럼(PIF) 사무국, 태평양경제협력위원회(PECC) 등 3개 옵저버 기구의 회원국을 두고 있다.2025년 대한상공회의소 APEC CEO Summit 추진단의 의뢰에 따라 '정상회의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연구한 딜로이트 컨설팅에 따르면 단기적 경제적 파급효과는 총 3조3000억원이며 중장기적 경제적 파급 효과 4조1000억원까지 포함하면 총 7조 400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APEC 정상회의 준비체계APEC 정상회의는 중앙정부와 지자체(경북도·경주시)가 각자 역할을 맡아서 준비하고 있다.우선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APEC 정상회의 준비위원회가 분기별로 회의를 통해 정상회의 준비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 심의하고 있으며 외교부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APEC 정상회의 준비기획단이 지자체와의 소통창구를 맡아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경북도와 경주시는 정상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APEC 준비지원단'을 구성, 준비지원단이 정상회의 관련 시설 구축 및 분야별 실행계획을 수립하고 정부의 준비기획단과 협업을 통한 종합 지원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또한 산하에 ▲분야별 대표 100여명으로 구성돼 상시 자문기구 역할을 맡을 성공개최추진위원회 ▲민간 주요단체 관계자 1000여명으로 구성된 민간협력조직 범시도민지원협의회 ▲정상회의 성공적 개최 지원 및 지역 홍보를 위한 실무작업을 맡은 정상회의 지역협력단 등의 협의체를 두고 운영하고 있다.경북도와 경주시는 APEC 정상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차질없는 APEC 준비 지원체계 확립 ▲글로벌 도시브랜드 제고를 위한 전략적 홍보 ▲시민과 함께 준비하는 APEC ▲쾌적하고 아름다운 도시환경 조성 ▲완벽한 기반시설 조성 및 APEC 레거시 미래비전 등의 추진 전략을 수립했다.
◆차질없는 APEC 준비 지원체계 확립 및 글로벌 도시브랜드 제고 방안
먼저, 차질없는 APEC 준비 지원체계 확립을 위해 경주부시장을 단장으로 총괄지원부(APEC지원 TF팀), 전담지원부(경주시청 전부서)로 구성하고 시 전체가 총력을 기울이는 준비체계를 만들었다.총괄지원부는 APEC 성공 개최 준비를 위한 총괄 컨트롤타워로서, ▲APEC 추진상황실 운영 및 정례 보고회 개최 ▲시민과 함께 준비하는 APEC 기획 및 정책사업 발굴 ▲온 시민과 함께하는 ‘APEC 클린데이’ 운영 ▲APEC 디자인 공모전 개최 및 APEC 기념 거리 조성 ▲경북도 APEC준비지원단 업무 연계 지원 등 다양한 기능을 맡고 있다.
이와 함께 경주시는 천년고도 경주의 역사와 문화, 산업을 전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전략적인 홍보에 나섰다. 주요 방송사와 캠페인 영상 송출 및 APEC 특집 프로그램 연계 협력도 진행했으며 아리랑TV, KBS월드 등 해외 송출 매체 활용 글로벌 홍보도 전개했다.아울러 ▲경주 APEC SNS 공식 채널 활용 맞춤형 콘텐츠 제작 ▲포털 브랜드 검색 연계를 통한 SNS 채널 활성화 ▲전 국민적 참여도가 높은 챌린지 및 이벤트 활동 정기 진행 ▲대도시 주요 스팟 옥외 홍보물을 활용한 APEC 홍보 ▲주요 공항, KTX/SRT 등 교통이용시설 및 각종 옥외매체 광고도 함께 추진 중이다.또 국민과 함께하는 APEC 정상회의를 조성하기 위해 APEC 경주 공식 슬로건, 디자인, 챌린지 숏폼, 홍보기념품 공모전을 개최했으며 경주만의 시그니처를 담은 홍보물 및 영상물 제작 배포 및 기념주화, 기념우표 발행, APEC 뱃지·링타이 등 다양한 APEC 홍보물 및 기념품을 제작했다.
◆시민과 함께하는 APEC 구상하는 경주시경주시는 회의 및 경제행사, 행정 지원을 맡을 전문 자원봉사자(700명)를 공개 모집 중이다. 외국어 능력이 우수한 인력을 선발하며, 경주시민 및 지역 대학생은 30%를 할당한다. 또 숙소 제공, 유니폼, 배지, 포상 등 인센티브를 제공해 자긍심을 고취할 계획이다.이와 함께 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 주관 자원봉사 및 시민단체 조직을 활용해 시민자원 봉사단을 꾸린다. 시민자원봉사단은 발대식 및 정기 간담회 통해 분야별 의견수렴 및 활동을 지원한다.또한 동국대학교WISE캠퍼스 평생교육원에서 초대형 국제행사 대비 선진 시민의식 함양 및 글로벌 시민역량 강화를 위해 경주 APEC 시민대학을 운영한다. 경주 APEC 정상회의 의미와 시민의 역할을 되돌아 보고, 국제적인 행사 대비 소양 함양과 글로벌 에티켓, 친절 교육 등을 실시한다.이 외에도 K-MISO(My Innovative Smart Open City) CITY 프로젝트를 통해 개최도시에 걸맞은 도시환경 조성을 위한 범시민 청결 운동 전개하는 한편, 정기적으로 APEC 클린데이를 운영해 청결 실천 운동도 벌인다.
◆글로벌 국제도시로의 도약을 위한 APEC 레거시 미래비전경주시는 APEC 정상회의를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성공개최 극대화를 위한 레거시 사업으로 추진한다. 철저한 기반시설 조성을 통해 지속성과 국제회의 연계성을 확보한다는 목표다.우선, 정상회의장인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 인프라 조성에 나선다. 120억원을 들여 노후화된 HICO 시설 정비에 나선다. 옥상지붕, 화장실, 카펫·타일, 에스컬레이터(4대), 승강기(7대) 등 시설환경 개선과 함께 종이없는 정상회의를 구현하기 위해 최신 장비로 교체한다.HICO 야외전시장, 지상2층에 연면적 6000㎡의 미디어센터도 들어선다. 또 오랜 고심 끝에 선정된 만찬장도 국립경주박물관에 지어지고 있다. 해당 구조물들은 모두 오는 9월 중에 마무리 될 예정이다.
또한 ▲정상회의장 주변 주차공간 정비 ▲제2동궁원 인근 대형환승 주차장 조성 ▲주요 관광지 주차장 정비 등 주차시설 보강도 이어지며 화장실 리모델링, 불국사 진입도로 정비 등 행사장 주변 환경개선도 실시한다.가장 중요한 숙소 확보에도 철저를 기했다. 정상회의 기간 동안 연인원 2만명에, 일일 최대 7500명이 경주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시는 기본적으로 경주 지역 숙박시설로도 전체 대표단 수용 가능하다는 설명이다.또 정상 및 글로벌 CEO를 위한 PRS(Presidential Royal Suite)는 35개나 확보했으며 원활한 교통환경을 위해 김해공항과 KTX 경주역 2곳을 거점으로 지정하고 400여대의 셔틀버스를 15분 간격으로 배차했다. 정상회의 기간 중 보문단지 내 이동은 주요 거점(정상회의장, 숙소, 예술의전당)과 관광지 등을 1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경북도 관계자는 "유치가 확정된 지난해 6월 이후 경북도와 경주시는 '역대 가장 성공적인 APEC 정상회의' 개최를 목표로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면서 "경주 APEC 정상회의가 지역과 대한민국에 도움이 되는 품격 있는 행사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