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AI 3대 강국을 목표로 걸음이 힘차다. 미국의 제재를 뚫고 일어서는 중국 AI의 생생한 모습은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중국판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상하이-항저우’ 일대에는 이미 글로벌 시장을 향해 도약하고 있는 중국 혁신기업들로 가득하다.
갈 길 먼 한국은 이재명 정부의 ‘실용적 시장주의’ 선언으로 잔뜩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AI 3대 강국 실현에 정치와 이념이 들어가서는 안 된다. AI 역량은 미국 100점으로 1위로 볼 때 중국은 53.88점으로 2위다. 한국은 27.26점으로 세계 6위다. 그러나 전력은 AI 강국의 핵심 인프라다. 기후 위기에 재생에너지를 무시할 수 없지만, 그간 민주당의 모습처럼 탈원전에 집착해선 안 된다. 주 52시간 근로제도 유연하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 생산직은 몰라도 머리를 써야 하는 지식산업인 AI에서 주 52시간으로 경쟁하긴 힘들다.
항저우·상하이의 혁신기업들은 9·9·6(오전 9시 출근, 오후 9시 퇴근, 주 6일 근무)이 일상이다. 그런데 중국의 인공지능(AI) 역량은 아직 1위 미국을 때려잡지 못하고 있으나 세계 2위로서 바짝 추격하고 있다. 1년 전 수치로 보면 미국에 한참 모자라는 2등이지만, 최근의 성장세를 보면 그 격차를 빠르게 따라잡을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 1월 세계 최초로 추론형 AI를 오픈소스 방식으로 공개한 딥시크의 충격적 모습은 미국 중심의 글로벌 AI 생태계 공략을 노리고 있음을 증명했다.
딥시크와 함께 ‘항저우 6소룡(小龍)’으로 불리는 딥로보틱스·브레인코는 AI가 산업 전반에 적용되는 ‘AI 플러스’의 롤 모델이 었다. 첨단 4족 로봇과 스마트 의족·의수는 이미 세계 시장에 팔리고 있었다. 중국 AI 혁명의 성과에는 중앙과 지방정부의 전방위 리더십을 빼놓을 수 없다. 중국은 2017년 바둑 세계 1위 커제 9단이 알파고에 몰패한 이후 국가 차원에서 ‘신세대 인공지능 발전계획’을 발표하며 AI를 국가 전략으로 육성하기 시작했다. 두터운 AI 인재와 인프라 구축은 그런 축적의 시간의 결과다. 그럼 한국은 어떤가. 이재명 정부는 제1 공약으로 ‘AI 3대 강국’을 천명했다.
우리는 AI 3대 강국이라는 별의 순간을 소망한다. 리더십과 실천은 정부 출범 후 3년간이 관건이다. AI 투자 100조 원 시대 개막, 최소 5만 개 이상 GPU 확보, 국가 SOC 차원의 AI 데이터센터 구축 등 가뭄에 단비 같은 공약이 가득하다. 다행히 제조업 강국 대한민국의 ‘AI플러스’ 토양이 어느 나라 못지 않은 점도 희망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