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는 문제는 모든 사람의 공통된 고민이다. 그 어려운 질문에 원로 작가 김홍신(78)은 최근 발간한 시집 '그냥 살자'의 표제시에서 "그냥 살라"고 답한다.  그의 이번 시집의 수록작들은 인생을 어떻게 즐겁게 살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과 해법이 담겼다. 현학적인 표현은 배제하고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삶을 담아냈다.김홍신이 권하는 인생을 사는 방법은 '잘 노는' 것. 다만 이는 나태하게 살라는 뜻이 아니라 오히려 즐길 수 있는 일을 찾아 푹 빠져 보라는 취지다.작가는 대한민국 첫 밀리언셀러 소설 '인간시장'과 발해 역사를 담은 대하소설 '대발해' 등 한국 문학사에 획을 긋는 대작을 쓴 작가다. 그런 그가 시집을 펴낸 것은 2004년 사별한 아내 이화영 씨를 향한 그리움을 담은 '한 잎의 사랑' 이후 21년 만이다. 그는 "언젠가 문예지에서 의뢰받아 시를 써서 보냈는데 굉장히 좋게 평가해주셨다"며 "그런 칭찬을 받으면 기억에 남지 않나. 그래서 언젠가 시집을 내야겠다고 생각했고 틈틈이 시를 써서 모은 것들을 펴내게 됐다. 이번 시집에 담지 못한 시도 많이 남아있다"고 했다.이번 시집의 가장 앞에 실린 시는 '대바람 소리'다. 작년에 출간된 김홍신의 에세이 '겪어보면 안다'에 이 시를 쓰게 된 배경이 자세히 설명돼 있다. 김홍신의 시 대부분은 평소 메모하는 습관에서 나온다고 한다. 경험과 감상이 메모가 되고, 메모는 시가 된다.김홍신은 마치 놀이하듯 지치지 않고 계속 글을 써왔다. 1976년 등단해 내년 50주년을 앞둔 그는 이번 시집까지 총 141권의 책을 펴냈다. 올해 5월엔 동화 '수업이 끝나면 미래로 갈 거야'를 출간하는 등 소설에만 머물지 않고 영역을 넓히고 있다.이 밖에도 김홍신은 1982년 출간했다가 절판된 소설 '난장판'의 재출간을 준비하고 있고, 지금까지 쓴 시들을 엮어 다른 시집을 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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