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도시 경주의 생태사 복원과 경주 월성 고기후 복원 연구 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조망하는 국제학술토론회가 열린다.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소장 임승경)는 23일 경주 라한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국제학술토론회 ‘나이테, 시간의 기록: 월성과 동아시아 고기후 연구’를 개최한다.이번 학술토론회는 동아시아 고기후 복원 연구 사례와 경주 월성 고기후 복원 연구 현황을 종합적으로 조망하고 이를 바탕으로 향후 학제 간 융합연구의 방향을 모색하며 나아가 고기후 연구의 대중적 확산과 국제적 협력 기반 마련을 목표로 기획됐다.특히 신라 왕경인 경주 월성 해자에서 출토된 목제 유물에 대한 연륜연대학적 분석 결과와 중국과 일본의 고기후 복원 연구 사례를 함께 소개해 동아시아 각국의 연구 성과와 방법론을 비교·분석하고 학술적 시야를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연륜연대학(年輪年代學) 분석은 나무에 해마다 생기는 나이테를 분석해 나무가 자란 정확한 연도를 알아내고 그 나이테의 두께나 모양, 성분을 통해 당시의 기후와 환경 변화를 밝혀내는 과학적 연구 방법이다. 이를 통해 과거의 자연환경과 인간의 활동을 연대적으로 복원할 수 있어 고고학, 역사학, 기후학 등 여러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대회 오전에는 ▲ ‘기후와 인간 문화의 복합적 상호관계의 이해: 삼국~통일신라시대 복원력에 대한 시론’(이희진, 고려대) ▲ ‘4~5세기 신라왕경 고목재 연륜으로 살펴본 이상기후’(서정욱, 충북대)를 주제로 한 2개 발표를 통해 과거 신라 왕경의 기후와 인간 생활상의 관계에 대해 살펴본다.이어 ▲ ‘일본의 수목 연륜을 이용한 고목재의 연대 결정과 고기후 복원’(사노 마사키(佐野 雅規), 일본 국립역사민속박물관) ▲ ‘중국 동남지역 동주-서한 시기 수목 연륜 산소동위원소 연대기 구축 및 고고학적 응용’(스스위안(史逝远), 중국 난징대)에 대한 2건의 해외 사례 발표가 진행된다.또 학술대담에서는 서울대학교 이준정 교수가 좌장을 맡아 김범철 교수(충북대), 이동주 교수(경북대), 안소현 박사(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와 발표자 전원이 함께 참여해 ‘신라 왕경의 기후와 사람’을 주제로 깊이 있는 토론을 펼친다.이번 대회에는 별도의 사전 등록 없이 누구나 현장 참여가 가능하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는 “이번 행사를 통해 자연과학 기반의 분석기법과 인문학적 해석이 결합된 융합연구 성과를 공유해 고기후 연구의 의의를 환기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기후와 인간의 상호작용에 대한 연구를 심화해 고대 도시 경주의 생태사 복원과 국가유산의 미래 전략 수립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