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뿐만 아니라 국내외 화단에서 활약하고 있는 중견 작가 오승민의 작품을 경주시청 공공 갤러리에서 만난다. 경주시청 갤러리가 초대한 오승민 작가의 ‘하루를 버틴 하루’전이 시청 본관 2층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도시와 불안, 존재와 의미를 주제로 한 회화작품들을 통해 진한 울림을 전할 이번 전시에는 아크릴 회화 17점 등을 선보이며 8월 16일까지 관람객과 만난다. 오승민 작가는 대구예술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한 뒤 영국 Kent Institute of Art and Design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하면서 심도 있는 예술 세계를 구축한 이력을 바탕으로, 도시 풍경과 내면의 불안을 주제로 독창적인 회화 세계를 선보여 왔다. 국내외 개인전 12회, 단체전 및 아트페어에 약 100여 회에 참가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오 작가의 이번 전시는 경주시청 공공갤러리에서의 기획 의도와 작가 개인의 예술관이 어우러진 의미 있는 전시로 보인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도시의 왜곡된 이미지, 기억의 잔상, 존재의 모순, 불안감, 모호함 등 내면의 혼란과 존재에 대한 회의를 과감한 표현으로 탐색해 시각화했다. 특히 과거 작업에서 진일보해 색채의 과감한 시도와 대비, 도시적 이미지를 결합한 구성을 통해 도시의 풍경과 내밀한 공황 상태를 시각 언어로 구현해 감각적 메시지로 전한다. 오승민 작가는 “‘존재하지만 존재할 필요성은 느끼지 못하는 것들’을 작품으로 구현했다. 도시적 불안과 개인의 내면을 시각 언어로 구현한 작품을 통해 일상 속에서 느끼는 자아와 환경 간 단절과 불확실성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불안과 침묵 사이에 놓인 색들을 통해 무언가를 설명하기보다는 감각으로 느끼는 그림을 그렸다”고 덧붙였다.경주시청갤러리는 매년 지역 작가 9명을 선정해 공공 전시를 지원하고 있다. 지역 문화예술 기반 강화와 공공기관 내 문화 향유 기회 확대를 목적으로 기획된 사업이다. 시는 이를 통해 작가들에게는 작품 발표의 장을, 시민에게는 일상 속 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이번 초대전은 공공기관이 예술을 매개로 시민과 만나는 시도”라며 “지역 작가의 활동 반경을 넓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전시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한 사람, 한 도시, 한 시대가 마주하고 버텨낸 다소 거칠거나 다정한 풍경의 하루하루를 기억하면서 견뎌내고 있는 우리들. 오승민 작가가 전하는 회화 속 메시지를 쫓아 우리의 내면을 돌아보고 환기하는 계기로 전시장을 찾아 보아도 좋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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