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예방이 병원의 중요한 사회적 역할로 떠오르고 있다. 포항시 북구보건소는 지역 보건의료기관 종사자를 대상으로 실무형 자살예방 교육을 본격화하며 ‘생명지킴이’ 양성에 나섰다.포항시북구정신건강복지센터는 23일과 24일에 유성요양병원 의료진과 임직원을 대상으로 자살예방 생명지킴이 교육을 실시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개정된 법률에 따라 2024년 7월부터 병원급 의료기관과 약국 종사자에 대한 자살예방 교육이 의무화된 데 따른 조치다.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자살 사망자의 59.4%가 사망 직전 60일 이내 동네의원을 방문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약사 역시 자살 고위험군과 가장 자주 접촉하는 직군 중 하나로 분류됐다. 이에 따라 1차 접점 의료기관의 조기 개입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이번 교육은 한국형 표준 자살예방 프로그램인 ‘보고 듣고 말하기’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자살 위험 신호를 인지(보고)하고, 당사자의 이야기를 경청(듣고)한 뒤, 적절한 방식으로 개입(말하기)하는 실무 중심의 교육이다. 의료진이 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대응 역량을 기르는 데 중점을 뒀다.포항시북구보건소는 이번 병원 대상 교육 외에도 오는 9월 포항시약사회와의 협업을 통해 약국 종사자 대상 자살예방 교육도 추가로 실시할 계획이다.함인석 북구보건소장은 “자살 예방 교육이 의무화된 만큼, 보건의료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자살률 감소와 생명존중 문화 확산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한편, 포항시북구정신건강복지센터는 관공서, 기업체, 학교 등 다양한 기관을 대상으로 생명지킴이 교육을 연중 운영 중이며, 희망 기관은 센터(270-4191)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