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오페라하우스가 북유럽 오페라축제 무대에서 기립박수를 받으며 K-오페라의 세계화 가능성을 입증했다.대구시와 대구오페라하우스는 22일부터 26일까지 에스토니아 사아레마 섬에서 열리는 ‘2025 사아레마 오페라 페스티벌’에 한국 대표로 공식 초청돼 개막작 오페라 ‘심청’을 포함한 5개 공연을 선보이며 K-오페라의 세계화에 의미 있는 발걸음을 내딛었다.시 등에 따르면 사아레마 오페라페스티벌은 중세 유적지 쿠레사레 성 일원에서 열리는 북유럽 대표 오페라 축제로, 매년 유럽 각국의 정상급 오페라단이 초청받는 권위 있는 행사다. 올해는 대한민국 유일의 오페라 제작극장인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주빈 극장으로 초청돼 개막작 ‘오페라 심청’을 비롯한 전막 오페라 3편, 갈라 콘서트, 대구시립국악단의 ‘달구벌의 향, 취’ 등 총 5편의 작품을 무대에 올렸다.특히 개막작 ‘심청’은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의 작품으로, 국악의 정서를 서양 악기로 표현한 독창적인 음악 세계와 철학적 메시지로 관객과 현지 언론의 찬사를 받았다. 에스토니아 문화부 장관 등 주요 인사들은 이례적인 기립박수로 한국 오페라단의 기량에 감탄을 표했다.이번 공연에는 성악가, 합창단, 오케스트라 등 149명의 출연진과 제작진이 참여했으며 공연료와 체재비, 무대 운송 및 현지 제작비 전액은 에스토니아 국립극장인 에스티 콘서트가 부담했다.
시는 2003년 전용극장 개관 이후 국내 최장수 국제오페라축제를 22회째 이어오며 창작오페라 개발, 신진 성악가 육성 등 오페라 인프라 구축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왔다. 이 같은 노력을 기반으로 독립운동가 이육사를 콘텐츠로 3년에 걸쳐 자체 개발한 창작 오페라 ‘264, 그 한 개의 별’을 세계적인 오페라 스트리밍 플랫폼 오페라 비전에 공개하는 등 한국적 정서를 가지면서 세계적인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작품의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대구시 대표단은 개막식 공식 연설을 통해 대구를 아시아 오페라 거점 도시로 소개하고 유럽 극장 관계자·외교관 등과의 네트워킹을 통해 향후 국제 교류와 콘텐츠 공동제작 등 후속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이재성 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이번 초청 공연은 K‑오페라의 세계화와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대구의 문화적 저력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발걸음"이라며 “오페라가 문화강국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장르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경쟁력 있는 오페라 콘텐츠의 글로벌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