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은 산업의 쌀이다. 반도체와 AI가 미래라면, 철강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떠받치는 기둥입니다.”23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5분 자유발언.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경북 포항남·울릉)은 “지금 포항과 대한민국 철강산업은 사상 초유의 위기에 처해 있다”며 “정부가 지금 당장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 의원은 이날 “중국의 저가 철강 공세, 미국의 고율 관세, 여기에 전력요금 인상까지 겹치며 철강업계는 수익성을 잃고 고사 위기에 몰려 있다”고 진단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주요 기업들이 잇달아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지역 상권과 인구마저 도미노처럼 무너지고 있다”고 경고했다.실제로 포스코는 지난해 1제강공장과 1선재공장을 폐쇄했고, 현대제철도 포항 2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철강업계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2021년 13.9%에서 2024년 현재 2.8%로 급락했다. 포항중앙상가의 공실률은 전국 최고 수준인 35%에 달한다. 이 의원은 “10년 새 인구가 2만8000명 줄었고, 제조업 부가가치의 70% 이상을 철강에 의존하는 포항의 지역경제가 서서히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특히 그는 “7월 들어 20일간 철강제품 수출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9.7% 감소했다”며 “미국의 25% 철강 관세는 한국 철강산업에 치명적인 타격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이 의원은 “포항을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즉시 지정하고, 철강업계에 대한 금융·재정적 긴급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 ▲전력요금 부담 완화 ▲중소 협력업체 보호 ▲친환경·저탄소 철강기술 전환 지원 ▲이차전지·신소재 산업 육성 등 4대 대응 방안을 정부에 촉구했다.그는 “지난 6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수소환원제철 실증기술개발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예산 확보와 행정적 지원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이 의원은 포스코 하역업체의 일용직 노동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고 밝히며 “항만에서 쇳덩이를 나르며 철강을 배웠다. 산업의 생리와 지역의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마지막으로 그는 “지금이 골든타임이다. 철강산업을 살리는 일이 곧 대한민국 제조업을 살리는 일”이라며 “정부와 국회가 함께 위기에 맞서야 한다”고 거듭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