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부채 하나로 무더위를 이겨낸 조상들의 생활에서는 자연에 순응하는 친환경적 삶을 엿볼 수 있었다. 대구, 구미, 전주, 순천 등 지역을 기반으로 전국을 무대로 활동 중인 중견 화가 15명의 풍류와 멋이 넘치는 부채작품전이 펼쳐진다.유명작가의 격조 높은 부채 그림 ‘바람난 末伏이 扇面展’이 대구 아르떼 카페갤러리(수성랜드 내)에서 8월 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간 열린다. 김경희, 김예진, 김하균, 김학곤, 김호교, 남학호, 박성희, 박형석, 배문기, 배영순, 배현숙, 신재순, 이영철, 이윤정, 장안순 등 15명의 작가가 참여해 100여 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그간 동양화 전공자들의 전유물로 여겼던 부채 그림에 회화성과 실용성을 가미시킨 서양화가들이 참여해 주목을 받고 있다. 예로부터 여름에는 친지와 웃어른께 부채를 단오 선물로 선사하고 동지에는 임금님이 사대부에게 달력을 하사하는 의례가 있었다고 한다. 선비들은 의관정제 후 부채를 항상 휴대하고 외출했고 이러한 풍류와 멋은 조선시대를 거쳐 오늘날까지 예술가의 손으로 재현돼 부채 그림인 선면화(扇面畵)로 이어져 왔다. 그래서 부채에 유명한 화가나 명필가의 그림과 글씨를 받아 소장하는 민간풍습은 오늘날까지도 전승되고 있다. 이번 전시 기간 중 부대 행사도 진행된다. 삶의 지혜를 담은 ‘행복한 바람’을 이웃과 함께 나누자는 의미로, 전시장을 찾는 시민과 가까운 지역주민들이 함께하는 ‘부채 그림 그리기’ 체험 시간을 마련한다. 현장에서 참여작가들이 직접 그림을 그려서 나누는 이벤트 순서도 있다. 전시기획을 맡은 남학호 작가는 “‘전통 이은 부채, 미래 담은 선면(扇面)’과 같은 행사는 생활문화 속에서 반드시 전통으로 전승돼야 한다”며 “전시를 통해 재생에너지 사용의 중요성을 느끼게 하고 환경운동의 필요성을 홍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대구 시민들의 쉼터이자 문화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는 수성랜드 내 ‘아르떼 카페갤러리’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며 상세 사항은 전화(010-2515-4567)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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