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배우는 시간 동안 제 마음도 정리되는 느낌이었어요.”포항 흥해중학교 3학년 김모 군은 지난 23일 홈바리스타 2급 자격증을 취득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졸업 전 자격증을 취득해 부모님께 직접 내린 커피를 대접할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흥해중학교(교장 정원동)가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마련한 홈바리스타 2급 자격증반이 2년 연속 전원 합격이라는 성과를 거두며 주목받고 있다. 이번 과정은 7월 12일부터 23일까지 주말과 여름방학을 활용해 진행됐다.흥해중은 ‘자격증 취득 → 재능 환원’이라는 교육 철학 아래 학생들이 졸업 전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돕고 있다. 이를 위해 지역 평생직업개발원(포항/경주 지부) 및 한국커피평가원과 협력, 이론과 실습 중심의 바리스타 전문 교육을 운영해왔다.학생 23명은 무더운 여름에도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원두 추출, 커피 레시피 조합, 표현 기술 등을 익혔다. 현장에서 직접 커피를 내리고, 부모에게 가져가 맛을 보이려 텀블러에 담아 가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정원동 교장은 “자격증은 단순한 취득이 아니라 학생 개개인의 재능을 선(善)으로 전환하는 과정”이라며 “흥해중은 진로교육의 패러다임을 '나를 위한 배움'에서 '타인을 위한 성장'으로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정은정 교감은 “이번 자격증 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단순히 취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지역의 어르신에게 커피를 대접하며 배운 것을 환원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연계 활동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흥해중학교는 향후에도 뷰티, 플로리스트, 3D프린팅 등 다양한 분야의 자격증 프로그램을 추가 개설해 학생 진로개발과 지역 연계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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