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여행=베아트리체 마시니 글. 잔니 데 콘노 그림. 김지우 옮김.
 
"떠나온 과거는 잘 떠오르지 않아요. 이제 곧 시작될 여행만 생각하게 될 테니까요. 그 여행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될 테니까요. 적어도 그런 기분이 느껴질 테니까요. 그런데, 어떤 여행이 좋은 여행일까요?"'좋은 여행'이란 무엇인지 다양한 생각을 보여주는 그림책이다. 작가는 장애물을 넘는 여행도, 길을 잃는 여행도, 혼자 걷는 여행도, 누군가와 함께하는 여행도 모두 좋은 여행이라고 말한다.여행은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고, 다양하고 색다른 경험을 통해 성장하며, 시작과 끝이 있는 등 여러 이유에서 때때로 삶에 비유된다.이 책 속의 여행 또한 인생을 빗댄 것으로 읽힌다. 어떤 여행이든 좋다는 작가의 말은 어떤 인생이건 가치있다는 위로와 격려의 말로 풀이된다."당신이 어디로 가는지 왜 떠나는지 사람들은 몰라요. 당신이 다 안다고 생각하겠지요. 그런데 실은, 우리 자신도 잘 모를 수 있어요. 그래도 괜찮아요."(본문에서)이 책은 이탈리아의 유명 그림 작가 잔니 데 콘노(1957∼2017년)가 세상을 떠나기 전에 남긴 유작이다. 낮은 채도의 그림체는 차분하고 아련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온서가. 36쪽.
▲가시 인간이 지구를 구한다=남유하 지음.인류의 과학기술이 발전해 화성 테라포밍이 한창인 가까운 미래. 고등학교 1학년생 예준은 손목에 정체불명의 가시가 돋아난다. 예준은 대수롭지 않게 넘기려 하는데, 같은 반 친구 윤서의 손목에 똑같은 가시가 돋아 있는 걸 보고 놀란다.몸에 돋은 가시의 정체를 고민하던 두 사람의 앞에 외계 생명체가 나타난다. 이 외계인은 자신이 행성을 멸망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행성 연합'에서 일하고 있다며 지구에 곧 닥쳐올 위험을 막으려면 몸에 가시가 생긴 예준과 윤서가 필요하다고 말한다.남유하의 신작 청소년 SF(과학소설)로, 몸에 가시가 돋아난 두 고교생이 지구를 구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된다는 이야기다.각자의 이유로 외로운 신세인 두 주인공은 자신들이 외톨이라서 가시가 돋아났다고 추측한다. 하지만 그런 가시가 지구를 구원한다는 뜻밖의 전개는 스스로를 지키는 일이 인류를 보호하는 일과 서로 이어져 있음을 시사한다. 위즈덤하우스. 11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