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새 대표를 뽑는 8·22 전당대회가 후보자 등록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당권 레이스에 들어갔다. 지난 대선 후보 경선 때와 마찬가지로 이른바 '찬탄(탄핵찬성) 대 반탄(탄핵반대' 구도가 반복된 가운데 당권 주자들의 행보가 분주해지고 있다.다만 인적쇄신을 놓고 당내 갈등 양상이 표면화한 상황에서 이를 둘러싼 당권 주자들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되면서 계파간 대립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바닥까지 떨어진 당 지지율에 자당 의원들에 대한 특검 수사, 극우성향 전한길씨 입당, 2022년 대선 당시 신천지 등의 집단 당원 가입 논란까지 더해져 내우외환에 시달리는 국민의힘이 전대로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국민의힘은 30일부터 이틀간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등록 신청을 받는다. 지금까지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한 후보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조경태·안철수·장동혁·주진우 의원, 양향자 전 의원 등 6명이다. 당 대표 출마 의사를 밝힌 장성민 전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 등까지 합세하면 최소 7명 이상이 치열한 결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주자들 간에 '선명성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다. 앞서 당 혁신위원회가 제안한 인적 쇄신안 등을 두고 형성된 대치 전선이 최근에는 전한길 씨로 옮아가는 모양새다. 김 전 장관과 장 의원으로 대표되는 반탄파 주자들은 전 씨의 입당과 활동에 '문제 될 것 없다'는 입장이다. 장 의원은 오는 31일 전씨를 비롯해 보수 유튜버들이 함께 주관하는 당 대표 후보자 토론회 성격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할 계획이다. 김 전 장관 측도 해당 방송 출연 제의를 받고 검토 중이다. 반면 찬탄파 주자들은 전씨 등의 입당이 당 극우화를 부추긴다고 비판한다. 전씨가 당 대표 후보자들에게 보낸다고 예고한 공개 질의서에 대해서도 반탄파 주자들은 "답 못할 것 없다"는 입장이지만, 찬탄파 주자들은 거부하겠다는 태도다. 조 의원은 "전씨와 관련해선 거론할 가치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한동훈 전 대표의 불출마로 친한(친한동훈)계 표심의 향배가 주목되는 가운데 찬탄파 주자들 간 단일화 가능성도 향후 판세에 영향을 줄 변수다. 조 의원은 당을 극우화에서 막아낼 이른바 '혁신파' 후보 간 단일화를 제안한 상태다. 반면 안 의원은 결선투표로 자연스럽게 후보 간 단일화 효과를 낼 수 있다며 선을 긋고 있다.최고위원 선거에는 김근식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 김민수 전 대변인, 김소연 변호사, 김재원 전 최고위원, 김태우 전 서울 강서구청장, 손범규 인천 남동갑 당협위원장 등이 출사표를 냈다. 현역 의원 중에서는 우재준 의원이 청년최고위원 출마를 고려 중이다.국민의힘은 충북 청주에서 열리는 전대에 앞서 수도권·강원·제주, 충청·호남,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에서 4차례 권역별 합동연설회를 개최한다. 당 대표 후보자가 4명을 초과하면 당원 투표과 국민여론조사를 각 50%씩 반영한 예비경선을 진행해 후보를 4명으로 압축할 방침이다. 다음 달 20∼21일 진행되는 본경선은 당원 투표 80%, 국민여론조사 20%를 반영한다. 새 당 대표 등은 내달 22일 전대에서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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