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첫 여름휴가를 맞은 이재명 대통령의 '저도 구상'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임박한 한미정상회담, 여권발(發) 조국사면론 등 나라 안팎으로 난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이 대통령은 휴가 기간임에도 정국의 해법을 찾기 위한 시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3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전날부터 경남 거제 저도에 머무르며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다. 공식 하계휴가 기간은 4∼8일이다. 대통령실은 "저도에 머물며 정국 구상을 가다듬고, 독서와 영화감상 등으로 재충전의 시간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이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 이어진 조기 대선까지 연이은 강행군을 소화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최근 미국과의 관세협상 막바지에는 현지 보고를 받느라 제대로 수면을 취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고, 지난달 31일 고위공직자 워크숍에서는 "이빨이 흔들린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한 대통령의 '컨디션 조절'이 이번 여름휴가의 과제인 셈이다.다만 휴가 이후 이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는 현안들도 하나같이 엄중한 사안들인 만큼 이 대통령으로서는 온전히 마음 편한 휴가를 보내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다시 전국적인 폭우가 예보되는 등 바짝 긴장해야 하는 상황의 연속이다.가장 중요한 현안으로는 한미정상회담이 꼽힌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 글에서 이 대통령이 2주 안에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미 양국은 외교 채널을 통해 구체적 일정을 조율 중이다.이 대통령은 휴가지에서 '협상의 달인'으로 불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하기 위한 전략을 다듬는 데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굵직한 줄기만 공개된 관세협상의 세부 내용과 함께, 관세협상에서 다루지 않았던 '안보 패키지'가 정상회담의 주요 논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방비 증액과 미국산 무기 구매는 물론이고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 환경 변화와 맞물린 주한미군의 역할 조정 등도 비중 있게 거론될 가능성이 작지 않다.국내 현안 중에는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에 정치인을 포함할지가 최대 화두다. 특히 여권에서는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의 사면을 요구하는 주장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지난달 28일 브리핑에서 "관세 협상에 매진하고 있어 정치인 사면에 대한 검토를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하지 않았다"고 밝혔는데, 관세 협상이 마무리된 만큼 이 대통령 복귀 이후 구체적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오는 15일 열리는 광복 80주년 기념식과 '국민임명식'에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고민할 것으로 관측된다.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정청래 신임 대표가 선출된 만큼 향후 대통령실과 여당 간 관계가 어떻게 설정될지도 관심이 쏠린다. 이 대통령은 휴가가 끝난 뒤 정 대표와 만남을 추진할 것으로 보이며 여기서 각종 개혁 법안의 속도와 강도, 방식 등에 관한 조율이 이뤄질 전망이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