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희 전 대구시교육감이 20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3세. 빈소는 영남대학교의료원 장례식장 201호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2일, 장지는 현대공원이다.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경북 의성 출신인 오 전 교육감은 경북고와 경북대학교 사회과학과를 졸업한 뒤, 1956년 원화여자고등학교 교사를 시작으로 장학관, 교장, 학무국장을 거쳤다. 이후 1989년부터 1993년까지 제3대 대구시교육감을 역임하며 대구 교육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오 전 교육감은 '교육자가 가장 인간적일 때 가장 교육적이다'라는 신조를 바탕으로, 대구 교육을 지역 실정에 맞게 개선하고 지방자치 시대에 부응하는 교육 행정을 펼쳤다.재임 기간 동안 그는 ▲교육의 민주화 ▲진로·직업 교육 강화 ▲교육여건 개선 ▲신뢰받는 교육 풍토 조성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했다.특히 과학·기술 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과학 행사를 열고 대구시교육과학연구원 내 천체투영실을 개관했다. 또 컴퓨터 보급, 공업고등학교 신설, 산업학교 운영 및 위탁교육 확대 등을 통해 산업 인력 양성에도 힘썼다.이와 함께 ▲특수 재능 학생 조기 발굴 및 지도 ▲1교 1종목 이상 교기 육성 ▲학생 집단수련 강화 ▲‘환경정화의 날’ 지정 등을 통해 개성화 교육과 체력·인성 함양에 앞장섰다.오 전 교육감은 교원연수 내실화, 연구교사제 운영, 우수 교원 발굴 및 표창 등 교원 사기 진작을 위한 시책을 펼쳤으며 대구 시내 학군 간 전·입학 제도 시행과 교실 증축, 급당 학생 수 완화 등을 통해 과밀학급 해소와 쾌적한 학습 환경 조성에도 기여했다. 1997년에는 교육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