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 결과를 두고 “‘거래의 기술’을 공부한 이 대통령이 칭찬공세로 승점을 올렸다”는 평가가 미 언론들에서 나왔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담, 또는 취재진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길지 않지만 준비된 수사로 사실상 회담의 분위기를 주도했다는 게 뉴욕타임스(NYT)와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의 평가다. NYT는 한미정상회담 관련 분석 기사에서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중대한 회담을 준비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의 저서) ‘거래의 기술’을 공부했다”며 “북한 지도자 김정은과의 개인적 외교에 대한 트럼프의 집착과, (이 대통령의) 칭찬공세(flattery)가 첫 양자 회담을 무난히 넘기도록 도왔다”고 보도했다.트럼프 대통령은 1기 집권 시절 김 위원장과 가졌던 두 차례의 정상회담, 그리고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어간 최초의 미국 대통령이라는 점을 자신의 큰 업적으로 여기고 있다. 이 점을 간파한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피스 메이커(peace maker·평화 중재자)’로 부르며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라는 등의 칭찬공세를 폈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외교 실적이 미화된 것에 기뻐했다고 NYT는 짚었다.폴리티코는 이 대통령이 제시한 키워드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살 만한 것들로 치밀하게 준비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폴리티코는 해외 트럼프 타워 건설, 골프, 주식 시장(다우존스 지수), 오벌 오피스(백악관 집무실)의 황금 장식, 그리고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구호 등을 예시했다. 폴리티코는 “한국 대통령은 회담을 무사히 끝냈고, 심지어 중국 여행이나 북한 트럼프 타워에서의 골프에 대해 농담을 주고받으며 트럼프 대통령을 매료시켰다”며 “그것만으로도 승리로 간주된다”고 보도했다.폴리티코는 또 이 대통령이 일본을 거쳐 미국에 왔다는 점을 소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께서 한미일 협력을 매우 중시하고 있기 때문에 제가 트럼프 대통령을 뵙기 전에 일본과 미리 만나서 (트럼프) 대통령께서 걱정할 문제를 미리 정리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한국과 일본이 관세 문제로 미국에 공동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의 안보에 도움이 되기 위한 것으로 묘사했다고 분석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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