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권투킥복싱 소속 중등부 신동건(장흥중 3학년)이 복싱 입문 6개월 만에 3개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차세대 복싱 유망주로 급부상했다. 지난달 12일 양산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제4회 전국생활복싱대회 및 체급별 타이틀매치에서 60kg급 우승을 거머쥐며 ‘포항의 파퀴아오’라는 별명을 증명했다.이번 대회는 KBK한국복싱중앙회가 주최해 초·중·고와 일반부(20~50대)까지 총 162명이 참가, 100경기 이상의 치열한 토너먼트가 펼쳐졌다. 행사장에는 한국 복싱의 전설인 WBA 슈퍼미들급 박종팔(67) 전 세계챔피언이 직접 참석해 선수들을 격려했다.신동건은 결승전을 앞두고 박 전 챔피언에게 인사를 드리던 중 “너는 세계챔피언감이다”라는 극찬과 함께 162명 참가자 중 유일하게 약 10분간의 특별 지도를 받았다. 박 전 챔피언은 신동건의 훈련 모습을 직접 지켜본 뒤 “연습 태도와 기량이 탁월하다”며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특히 결승 상대는 자신보다 경력이 6배나 긴 용인대 W복싱짐 소속 권민준. 키도 10cm 이상 큰 강적이었지만, 신동건은 위축되지 않고 제해철 관장이 전수한 ‘속사포 연타’를 앞세워 2라운드 내내 공세를 펼쳤다. 결국 완벽한 판정승으로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신동건은 지난 3월 포항대회 우승으로 데뷔했고, 5개월 만에 예천대회 정상에 올랐다. 이번 양산 대회까지 6개월 동안 세 차례 우승을 기록하며 ‘신동’이라는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제해철 관장은 “신동건은 이름처럼 복싱 신동”이라며 “내년 도민체전 우승 후 곧바로 프로 데뷔를 시켜 1년 안에 신인왕 등극도 가능하다”고 강한 기대감을 드러냈다.이번 대회에는 신동건을 비롯해 손성빈(55kg급)과 최현준(70kg급)이 함께 출전해 각각 준우승과 우승을 기록했다. 포항권투킥복싱은 3명 전원이 결승 진출, 2명 우승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올리며 지역 복싱의 저력을 입증했다.제 관장은 “선수들이 저를 믿고 따라온 덕분”이라며 “40년 전통 포항권투킥복싱의 경험과 함께, 현장을 지켜주신 임종기 회장님과 관계자분들의 지원이 큰 힘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포항권투킥복싱은 이미 WBA 슈퍼페더급 백종권 전 세계챔피언, 권혁 전 한국챔피언 등을 배출한 전통의 명문 체육관이다. 신동건의 성장이 그 계보를 잇는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