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서의 20여 년 삶은 자연의 생명에너지를 테마로 해 온 나의 작품제작에 큰 영감과 에너지를 주었다. 천년의 솔숲과 감포 바다를 바라보며 일상 속에서 발견하는 생명의 울림을 작품에 담았다”생명에너지의 표현작업을 ‘섬유’에 ‘염색’ 기법으로 이어가고 있는 섬유예술작가 조금진의 개인전 ‘Life-Landscape from Red to Green’이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에서 14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염색공예기법을 활용한 9점의 신작과 전작 7점의 작품이 생명-푸름-성장으로 전시장을 가득 채우며 '생명의 에너지'를 느끼게 한다. 치밀하게 계산된 바느질과 염료가 만들어내는 우연적인 효과를 컨트롤하며 천과 염료가 이뤄낸 힘은 어느새 생명-에너지로서 그 존재감을 확연히 드러낸다. 조금진 작가의 이번 전시는 ‘Red Landscape’전으로부터 이어지는 일련의 생명-에너지 3연작 중 그 시작과 중간단계에 해당된다. 붉은색에서 출발한 생명, 원초적 에너지가 초록으로 그 생명이 성장해 ‘Yellow Landscape’ 전으로 이어지며 생명의 휴식, 재탄생의 예고로 마무리된다.고경래 미술평론가는 “작가 조금진의 작품 전체를 통과하는 있는 공통 키워드는 생명과 풍경, 에너지”라며 "자연의 생명 에너지를 주제로, 염색과 바느질 기법을 활용해 색채의 신비로움을 담아낸다"고 평한다.   조 작가에게서 '생명의 에너지'는 “삶이란 곧 색채이고 그것은 에너지며 바로 생명”이라고 바라본 것에서 연유한다.그는 “선명한 염료가 구현하는 명징한 색채의 환희와 그것이 시각을 통해 전달하는 에너지, 염색기법으로 표현되는 형상의 신비함이 지금껏 작업에 몰두하는 원동력이 돼 왔다”고 말했다.    이 작업은 그러면서 '생명의 에너지'를 표현하는 일련의 작품으로 발전되고 바느질 기법으로 천을 염색하고 안료를 입히는 방식으로 작품제작을 한다. 번짐으로 형상화 된 천 위에 드로잉을 가미해 나무, 나비, 도시의 모습 등을 차용한 삶의 풍경 속에 스며 있는 생명에너지를 표출하고 있는 것이다. 그의 작업은 열대자연의 이미지를 통한 생명에너지의 표현에서 출발해 나무와 생활 속 풍경이미지의 추상적 표현에 닿아있다. 'Landscape풍경' 연작은 경주 소나무 숲을 시작으로 삶의 공간 어디에서든 볼 수 있는 나무숲이 있는 풍경에 다다른다. 형태 및 색채 사용에서 시각적 사실주의를 훌쩍 넘어 자유로운 심상표현으로 나타나며 더욱 증폭시킨 에너지로 구현한다. 그것이 관람자의 지쳐있던 심신이 충전되는 이유다. 열대식물과 새에서 영감을 받은 ‘Flower of Equator 적도의 꽃’, ‘Sunset 선셋’, ‘firework 불꽃놀이’ 연작은 원색이 충만한 화면구성이지만 전체가 조화를 이루는 화려함 속에서 신선한 전율을 전한다. 이는 사실적인 묘사와 선명한 색조가 뿜어내는 시각적 에너지에 기반한다.   경주에 살면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조금진 작가는 이화여대와 동대학원에서 디자인 석사를 졸업하고 도쿄국립예술대학원에서 석박사 과정을 졸업하는 등 학문적 배경을 쌓았다. 다수의 전시와 아트페어에 참여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그는 일본 고후회전 장려상, 일본 고후회전 공예상, 대구미술대전 등을 수상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정부미술은행, 경주시청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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