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정기국회개원을 지켜보는 국민들은 한복을 입은 여당의원들과 상복을 입은 야당의원들이 국회본회의장에 앉은 모습에서 나라에 무슨 큰 변고가 생긴듯한 충격을 받게 된다.    일부는 두루마기까지 걸쳐 입은 한복의 여당의원들은 즐거운 얼굴로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에서 경사의 기쁨을 만끽하는 분위기였고 검은 상복의 야당의원들은 의회정치의 종말을 보는 듯한 어두운 얼굴이었다.    이같은 장면을 지켜보는 국민들의 입장에선 착잡할 수 밖에 없다. 이번 국회가 우리나라 정치의 막장을 보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지난 총선에서 여야권 의원수를 보면 192명대 108명으로 거대여당과 왜소야당으로 표현해도 될 만큼 엄청난 의석수의 차이를 보이게 되었다. 거대여당이 독주해도 야당은 별수없이 여당에 끌려다닐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되었다.    그러나 선거 당시 득표율에 따른 차이는 더불어민주당이 50.48%, 국민의 힘이 45.08%로 5.4%포인트 차이에 불과했고, 이를 국회의원총원 300명의 의원수로 비례환산하면 약16명에 불과하다.    현재 민주당과 국힘의 의석차이가 84석인 것을 비교하면 실제 득표에 비해 무려 5배의 의석을 더 가져간 것이다. 이는 선거법에 따른 문제인 것이다. 그럼에도 야당은 지지국민수에 비해 매우 왜소하고 무력하게 여겨지고 여당은 지지국민수에 비해 거대 고리앗으로 되고 있는 것이다. 이럴 경우 여당을 지지했던 국민들에게는 찍어준 표의 힘보다 훨씬 큰 엄청난 괴력에 쾌감을 느낄지 몰라도 야당을 지지했했던 국민들의 눈에는 지지를 넘어서는 오만으로 보이기 쉽운 것이다.    이제 국회가 현정부 들어 첫 정기국회를 맞이하고 있지만 국회내 새여당의 독주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미 숱한 탄핵 끝에 여당주도로 윤석열대통령까지 탄핵시키고 지금은 이재명대통령시대로 정권교체를 이룩한데 이어 전정권의 대통령을 비롯한 구여권실세인물들을 사법처리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22대총선에서 전국유권자의 5.4%포인트 득표차이가 22대국회개원이후 국민의힘 정부가 무너지고 정국이 지속적으로 탄핵과 내란몰이 속에서 지속되고 있는 저변의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 것이 이번 국회에서 정권을 뺏긴 국민의힘이 정기국회에서 상복을 입게된 원인일 것이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지난 전당대회에서 장동혁당대표를 비롯 지도부를 교채하면서 이전까지의 탄핵과 내란몰이에 대한 인식을 달리하면서 대여투쟁에 대한 결의를 새롭게 다지고 있다.    윤석열대통령이 개엄령을 선포한 것은 잘못이라해도 탄핵을 당하고 내란혐의로 치죄되는 것에는 완전히 승복하지못한다는 것이 지난 전당대회 지도부 선출과정에서 보여준 당심인 것이다.    상복을 입은 것은 이전까지의 국민의힘이 탄핵과 내란몰이 속에 헤매던 과거의 인식을 묻어버리고 새지도부가 내세우고 있는 새로운 당의 탄생을 선언한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국민의힘은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를 나타낸 것같다. 여당과 야당의 대표는 이미 상견례 조차 거부한 상태에서 국회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사실상 여당단독국회가 진행된지 오래되었다. 이번에 야당이 상복을 입지않아도 여당의 눈에는 야당이 없는 것이다, 여야대표의 대화가 없는 정기국회가 어떻게 진행될지 국민적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다. 물론 원내대표끼리 정기국회운영에 대한 논의에 따라 진행될 가능성도 있지만 당지도부의 소통 없이는 대화와 타협은 기대하기 어렵다. 말을 하지않겠다는 여당과 상복을 입은 야당이 어떻게 대화하고 타협할 수 있을까? 대화와 타협없는 국회로 인한 국민들의 피해는 누가 보상해 줄 것인가 국민들의 속만 타들어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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