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비보란 풍수적으로 결함이 있는 기존의 땅을 고쳐서 길지로 바꾸어 주는 것으로 풍수에서는 비보(裨補), 압승(壓勝), 염승(厭勝)이란 용어를 쓴다. 비보란 땅의 허결한 곳을 찾아내어 보완해주는 의미이고, 압승 혹은 염승이란 땅의 기운이 지나치게 강한 것을 눌러준다는 의미이다.    이것은 한방에서 침과 뜸 그리고 보약으로 허약한 사람에게 몸의 기를 보충해주는 것과 같은 이치로 모자라는 경우에는 비보하여 보완하고 지나친 경우는 적당히 눌러준다는 뜻이다.    신라 말 도선국사는 풍수적으로 결함을 가진 우리의 국토를 인간의 질병을 치료하듯이 살아가는데 불편한 땅을 살기 좋은 땅으로 고쳐 사용할 수 있음을 제시하였다. 그래서 어떠한 땅이 무엇인가 부족하여 결함이 있으면 그곳을 고쳐 사용하고 그 장소에 상서로운 기운이 있으면 그 기운을 눌러 진압을 한다.    비보의 방법으로는 사찰, 불상, 부도 탑 등을 세우거가 연못이나 나무숲을 조성하거나 돌무더기를 쌓는 등 자연물로 비보하는 경우가 있고 장승, 해태 등의 조각상을 만들어 인공물로 비보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비보물은 고려와 조선시대에도 유행하였고 현재까지도 많이 사용되어지고 있다. 경주의 황룡사 9층 목탑은 자장율사가 중국 유학 시절 오대산의 문수보살로부터 한국의 산천은 험준하므로 나라의 호국을 위해 불탑을 세우면 외세침입으로부터의 안전과 더불어 모든 액운을 면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그런 후 중국에서 귀국 후 선덕여왕께 탑의 건축을 간청하였고 선덕여왕의 허락하에 이 탑을 세우고 나니 천지가 평안하고 삼한의 통일까지 이루게 됐다고 전해지고 있다. 풍수비보를 용도에 따라 살펴보면, 용맥(龍脈) 비보, 장풍(藏風) 비보, 수구(水口) 및 득수(得水) 비보, 화기(火氣) 비보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또한 지명 비보라 하여 상주에 있는 노악산은 그 모습이 지네 모양으로 생겨 마을 소년들이 많이 죽는다는 풍수 속설이 있어 그 액(厄)을 방지하기 위해 지네가 제일 싫어하는 밤나무를 심어 그 액을 방어했다는 기록이 있고, 인근 마을 비산동은 동네의 뒷산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칼날처럼 뻗었기에 옛날에는 인산(刃山)이라 하였는데 마을에는 살인사건이 자주 일어나 산 이름을 비산(飛山)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그리고 고려가 망한 것은 개성에서 삼각산이 규봉(窺峰)으로 보이기 때문이였다고 한다. 이것은 도선국사가 개성을 고려의 도읍지로 정할 때에 불행하게도 날씨가 흐려 멀리 바라볼 수 없었다.    훗날 맑은 날씨에 다시 이곳의 형세를 살펴보니 巽(동남) 방에서 개성의 기운을 도적질하려는 규봉(삼각산)이 보였다. 이 규봉으로 인해 개성의 운수가 점차 쇠진해져 갈 것을 염려한 도선은 이를 비보하기로 결심하고 도적을 막는 데는 등(불)과 개(犬)가 제격이다.    그래서 장명등 1개를 거대한 바위 위에 놓고 철로 만든 개(犬)를 12개 만들어 도성의 巽(동남) 방에 배열함으로써 삼각산 규봉의 기운을 눌러 막았다. 현재 개성의 덕암리에 있는 등경암(燈擊岩)과 오천에 놓여 있는 좌견교(坐犬橋)는 그 당시의 유적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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