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시 한 편의점 앞 거액의 현금을 건네받으려던 남성이 끝내 경찰의 손에 붙잡혔다. 우체국 직원의 발빠른 신고와 경찰의 끈질긴 대응이 없었다면 또 한명의 피해자가 보이스피싱 조직의 덫에 빠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영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1시 24분 휴천동 한 우체국에서 고액을 인출하는 시민을 지켜보던 직원이 수상한 낌새를 감지해 즉시 112에 신고했다. 피해자의 휴대폰은 이미 원격조정으로 악성앱과 관련 자료가 모두 삭제된 상태로 경찰관의 수차례 설득에도 피해자는 “개인적 용도로 현금을 찾은 것”이라며 현금 7500만원을 챙겨 곧바로 집으로 향했다. 그러나 영주서 형사들은 보이스피싱 범행 가능성을 끝까지 배제하지 않고 귀갓길을 추적하며 피해자 주거지 인근에서 잠복을 이어갔다.이후 형사들은 인근 CCTV를 통해 미묘한 움직임 하나도 놓치지 않고 실시간 상황을 감시하던 중 주변을 배회하던 수상한 남성을 포착하고 임의 동행했다. 조사과정에서 확보한 텔레그램 대화에서 “○○아파트, 7500만원”이라는 문자와 대구, 인천, 청주, 울산 등 전국에서 현금을 전달받은 사실을 인지하고 이날 오후 5시 40분경 피의자를 긴급 체포했다.경찰은 피의자의 휴대폰 1대를 압수하고 포렌식 조사를 통해 조직과의 범죄 연계성 여부를 추적하는 등 피의자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범인 검거에 큰 도움을 준 우체국 직원 A(30·여)에게는 경찰서장 표창이 수여됐다.윤태영 영주경찰서장은 “금융기관의 신속한 신고와 현장대응이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며 “고액 현금 인출 요청을 받는 경우 반드시 경찰에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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