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군 점곡면은 군청 소재지인 의성읍에서 북동쪽으로 15㎞ 지점에 있는 전통적인 농업 중심지역이다. 해발 165m의 분지형 중산간지로 100년이 넘는 사과재배 역사를 가진 의성사과의 주산지며 청정한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다. 또 영남의 대표적인 반촌인 선비마을 등 문화재가 산재 돼 있고 임진왜란, 정묘호란, 병신의병 등 역사의 전환기마다 의병이 일어나 나라를 지킨 애국 충절의 유서 깊은 고장이다. 점곡면은 1970년대 초 무렵 약 6~7000명의 주민이 살 정도로 큰 마을이었지만 지금은 많이 줄어들어 993가구 1508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이들 가운데 65세 이상 노령층은 868명으로 57%에 이른다. 면소재지인 의성읍으로부터 12㎞ 정도의 거리에 있고 북의성IC는 10㎞ 가까이 있어 교통 편의성은 좋은 편이다. 여기에 점곡·옥산IC 건립을 추진하고 있어 더욱 편리하게 바뀐다.또 주민의 약 70%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주요 작물로는 고추, 마늘, 사과 등을 꼽을 수 있다. 점곡면은 밭이 전체 농지의 62.8%에 이르는 농지 구조 특성 때문에 고추 농사를 짓기에 적당한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곳곳에 고추 건조장, 저장 시설이 설치돼 있다. 고추는 의성 마늘과 함께 전국적으로 알려진 점곡면의 소득 작물이다. 고추, 마늘과 함께 점곡면의 또 하나의 핵심 작물은 사과다. 점곡면은 의성군 안에서도 과수 재배 비중이 높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으며 분지 지형과 낙동강 지류 유역에 위치한 지정학적 특성으로 일교차가 크고 일조량이 풍부해 사과 재배에 유리하다. 농업인구의 약 50%가 사과농사를 짓고 있으며 연간 약 20만 박스, 800톤 정도를 생산한다. 또 사질양토가 많아 배수가 잘 되고 과수 뿌리 활착에 적합해 착색이 잘 되며 당도가 15브릭스에 이를 정도로 높은 사과가 생산된다. 점곡면 사과는 주로 의성농협 공판장을 통한 집하·판매되며 더러 대구·포항 등 인근 대도시 소비자들과 직거래도 이뤄진다. 농가마다 저온 저장고를 갖추거나 농협 공동 저장시설을 이용해 연중 공급을 가능하게 한다.점곡면의 사과 농사는 현재 농가에 고소득을 보장하지만 소규모 가족농이 많아 한 농가가 1~2ha 과수원을 운영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또 기후변화로 인해 폭염과 한파, 봄철 이상저온 등으로 꽃이 얼거나 낙과가 늘어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과수 농가의 고령화로 노동력 부족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스마트팜 도입, 품질인증, 사과즙·사과칩·사과와인 등 가공식품 생산 등을 시도하고 있다. 밭작물 중심의 점곡면 농업 기반에 농가 소득의 또 다른 축은 축산업이다. 농업 소득 다변화를 위해 운영하는 축산업은 한우, 돼지 양봉 등이 주를 이룬다. 점곡면에서 사육하는 한우는 현재 1093마리, 돼지는 6589마리, 양봉은 1827군이다. 점곡면은 앞으로 친환경 축산·스마트 기술 도입, 농업·관광 연계를 통해 지속가능한 축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점곡면은 지금도 전통적인 집성촌 문화가 남아 있다. 조선시대 이후 여러 성씨 집단이 정착했으며 대표적인 성씨로는 사촌3리의 안동 김씨, 윤암2리의 남양 남씨, 동변2리의 반남 박씨, 사촌3리의 하회 류씨, 윤암3리의 안동 권씨 등이다. 이들 집성촌은 조선시대 입향조 이후 300여년 이상 이어져 내려오며 재실·서당 중심의 유교 전통과 농업 기반의 협동 공동체 문화를 유지해왔다. 최근 들어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규모는 줄었지만 제향·종중 모임·전통문화 계승을 통해 여전히 지역 정체성을 지탱하는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다.점곡면은 귀농·귀촌 인구들이 정착하기에 좋은 환경을 안고 있다.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공동체적 농촌, 브랜드 농산물 기반의 경제적 기회, 청정 자연환경이라는 세 가지가 큰 장점이다. 여기에 농촌 주택·토지 가격이 인근 도시에 비해 아직은 낮아 정착 비용에 부담이 적다는 점도 귀농·귀촌 인구 유도의 요인으로 작용한다. 점곡면에는 연간 약 30~40명 정도의 귀농·귀촌인들이 유입되고 있으며 그들은 대부분 농축산업과 과수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점곡면의 자랑은 선비마을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촌마을이라고 더 많이 알려진 선비마을은 한국 전통 선비문화와 유교적 풍미가 짙게 배어 있고 옛 선비들이 살았던 고택들이 여전히 남아 있어 정신문화의 고장이라는 의성군과 경상북도의 품격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 마을은 조선 중기 영의정이자 ‘징비록’의 저자로 잘 알려진 류성룡이 태어난 마을이며 1582 김사원이 지은 만취당이 있다. 이 건축물은 보물 제1825호로 지정돼 있다. 선비마을의 입구에 있는 가로숲은 천연기념물이다. 마을숲의 성격을 가진 가로숲은 조선시대에 선비마을을 지키고 마을의 기운을 모으기 위해 조성된 인공숲이다. 마을의 풍수지리적 결함을 보완하고 외부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을 막음과 동시에 주민의 쉼터, 제의공간으로 활용됐다. 약 1㎞이 이르는 가로숲은 느티나무, 회화나무, 향나무, 소나무 등이 어우러져 있으며 그 중 몇몇 나무는 수령이 수백 년을 넘어선 고목이다. 현재 가로숲은 주민뿐 아니라 방문객들에게 산책로, 쉼터, 역사 체험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김희환 명고2리 이장은 “점곡면은 의성군뿐만 아니라 전국에 내놔도 자랑스러운 선비의 고장이라는 자부심이 주민들에게 있다”며 “점곡면이 가지는 문화적 가치가 널리 소개돼 많은 이들이 방문하면 좋겠다”고 밝혔다.그러면서 “교통이 점차 편리해지고 있고 여러 가지 인프라가 구축되고 있어 도시의 젊은이들이 귀농·귀촌하기에 가장 좋은 마을”이라며 “농가 소득이 높은 점곡면이 더욱 살기 좋은 마을로 발전할 수 있도록 주민 모두가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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