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의 대표적인 반촌마을인 의성군 점곡면의 선비마을을 품고 있는 점곡초등학교는 전국에서 가장 문화적, 정서적인 교육환경을 가지고 있다. 동쪽으로는 선비마을의 핵심인 만취당이 자리잡고 있고 서쪽으로는 점곡면의 대표 명승인 가로숲이, 남쪽으로는 의성의 의병 투쟁을 널리 알리기 위한 의성의병기념관이, 북쪽으로는 만취당을 만든 조선의 선비 김사원의 위패를 봉안한 후산정사가 있다.1921년 개교한 점곡초등학교는 1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그동안 4959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현재 19명이 재학하고 있다. 비록 적은 수의 학생이지만 작은학교 자유학구제로 지정된 후 2023년 14명에서 지난해 17명으로 학생 수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꿈꾸는 배움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교육지표로 삼고 있는 점곡초등학교는 조선시대 정신문화를 이끌어온 선비정신과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떨치고 일어난 의병들의 구국정신을 이어받는 훌륭한 인재를 키우기 위해 다양하고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인 ‘작은학교 희망 만들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가로숲 MUSE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음악 특색교육으로 전교생이 피아노, 바이올린 수업 혜택을 누린다. 열심히 기능을 익힌 학생들은 매년 이뤄지는 점곡초등학교의 ‘가로숲 Muse 발표회’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의 피아노 연주를 시작으로 바이올린 이중주로 완성되는 성장형 프로젝트의 성과를 선보인다. 면 단위 지역에서는 쉽게 배울 수 없는 음악 교육의 현실을 타파하고 해마다 지역 주민들을 함께 초대해 마을의 상징적인 연례행사로 정착된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동요에서부터 유명 연주곡, 영화 OST까지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고 학생들의 손끝에서 이뤄지는 연주에 모든 청중이 귀를 기울이며 즐기는 점곡초등학교만의 문화 축제다. 이 외에도 전교생이 순회 방과후 강사로부터 사물놀이를 배우고 3~5학년은 밴드 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또 어린이 천문 우주 교육을 실시한다. 이 프로그램은 작은 학교 희망 만들기 사업의 핵심이자 점곡초등학교만의 과학 특색교육으로 재단법인 의성군인재육성재단에서 전액 지원받고 있으며 대구 어린이 천문대와 연계한 천문 우주 교육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월 1회 어린이 천문대 소속 강사가 학교를 방문해 연간 12회에 걸쳐 매회 다른 주제의 천문 우주 교육을 실시한다. 연간 4회 천문대로 직접 방문해 천체망원경과 반사망원경 등 전문화된 장비를 통해 달, 행성, 계절별 별자리 관측수업을 진행한다. 올해 2회째 맞은 ‘점곡 별밤지기 달빛축제’는 가족과 함께하는 캠핑 요리 콘테스트, 우주 천문 퀴즈대회, 단체 영화 관람, 학부모와 함께하는 천체관측 등 해가 진 이후에도 학교와 가정이 적극 소통하며 교육활동을 공유하는 기회가 됐다.
평생 운동인 파크골프 교실도 운영한다. 의성 미래교육지구, 영진전문대학교 파크골프경영과 등 다양한 기관과 함께하는 체육 특색 프로그램으로 영진전문대학교 파크골프 경영과 소속 교수를 강사로 파견하고 재단법인 의성군인재육성재단에서 강사비 등을 지원받아 이뤄진다. 점곡초등학교는 이 수업을 통해 학생들의 건강 체력 증진, 3대가 함께 즐기는 평생 스포츠로서의 발견, 목표 달성을 위해 도전하고 열심히 노력해 이루는 성공 경험 등의 결과물을 얻고 있다. 특히 영진 전문대학교 파크골프경영과 재학생들과의 교류와 재능기부행사, 제13회 경상북도 파크골프 협회장기 대회 초등부 1, 2, 3위 석권, 도전 꿈 키움 학교장 인증제 ‘양파(Double Par)를 구하라’를 통해 일취월장한 실력을 바탕으로 전국대회 입상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점곡형 늘봄학교는 ‘마을이 아이들을 키웁니다’를 모토로 운영되고 있다. 점곡초등학교의 늘봄학교에는 기존의 돌봄교실이라 불리는 공간이 따로 없다. 열정적인 선생님들과 함께하는 정규 교육과정과 방과 후 프로그램을 마치면 아이들은 ‘점곡키움마을돌봄터(다함께돌봄센터)’로 하교한다. 이 프로그램은 인근 지역 학교에서도 찾아오는 지역 거점형 돌봄 센터로서 다양한 체험 중심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학교의 학사일정과 월중계획과 센터의 교육계획을 공유하고 유기적으로 연계하며 오후 돌봄 기능을 전담하고 안전한 하교까지 책임지고 있다. 이 외에도 다함성 점곡 마을학교, 의성 미래교육지구, 의성군 인재육성재단, 점곡면 주민 자치회를 포함한 지역 내 여러 기관과 대구 어린이 천문대, 영진전문대학교 등 다양한 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점곡초등학교만의 늘봄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점곡형 늘봄학교는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가 함께 이루는 것으로 학생들의 올바른 성장과 발달을 위해 노력하는 제대로된 늘봄학교 시스템으로 자리잡아 2024학년도 꿈키움 작은 학교 인증 등 여러 학교와 지역의 모범과 본보기가 되고 있다.
프로게이머가 꿈인 4학년 김산 군은 칠곡군 다부초등학교를 다니다가 점곡초등학교로 전학와서 할머니 댁에서 학교를 다닌다. 김 군의 누나도 4학년부터 이 학교로 전학와서 졸업한 후 대구의 중학교로 진학했다. 김 군은 “학교가 있는 마을의 환경이 마음에 쏙 든다”며 “선생님들이 일일이 모든 것을 챙겨주셔서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문용 교장은 “작지만 강한 학교보다는 작아서 행복한 학교를 만들고 싶다”며 “작아서 좋은 것 즉, 스트레스, 미움, 불평, 다툼, 욕심 등을 걷어내고 새로운 것, 특별한 것, 차별화된 교육프로그램을 찾기에만 집중하지 않고 아이들 한명 한명이 하나의 작은 학교라는 마음으로 양적인 교육에서 질적인 교육으로 전환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