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포항 스틸러스·FC서울·강원FC 선수들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을 앞두고 각오를 다졌다.대회에 참가하는 네 팀의 대표 선수들은 4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각자의 목표와 포부를 밝혔다.
"조 예선 통과가 목표"라고 입을 모은 각 구단 사령탑과 달리, 선수들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울산의 김영권은 "작년에는 팀 선수들이 리그에 조금 더 집중하다 보니 ACL에서 부진한 성적이 나온 듯하다"며 "작년보다는 좋은 성적으로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서울의 김진수도 "FC서울이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나가는 만큼 좋은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 리그 스테이지를 통과하고, 무엇보다 서울 팬들이 원하는 결과를 매 경기 가져오는 게 개인적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이어 한국 선수들이 뛰고 있는 해외팀들과의 경기가 기대된다며 "꼭 이겨서 (그 선수들이 K리그로) 다시 돌아와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했으면 좋겠다"고 웃어 보였다.
 
창단 이후 처음으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무대에 도전하는 강원FC의 이유현도 각오가 남다르다.이유현은 "우리 철학을 가감 없이 보이겠다. 우리가 지금 어떤 수준인지 평가받을 수 있는 장이기 때문에 ACL을 통해서 강원의 가치를 증명하고 싶다"고 말했다.포항의 김인성은 올해 ACLE에 출전하는 나머지 세 팀 선수와 달리 AFC 챔피언스리그2(ACL2)에서 뛰게 됐다.그는 "ACL은 정보가 많이 없어서 변수가 많이 생기기 때문에 K리그 경기보다 어렵다"면서도 "무조건 예선은 통과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각 팀의 베테랑인 네 선수는 무엇보다도 이번 대회 출전 경험이 동생들에게 귀중한 자양분이 되기를 기대한다.김인성은 "일정상 이원화를 할 수밖에 없는데, 아직 출전을 못 한 어린 선수들이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고참 선수로서 어린 선수들이 기회를 얻었을 때 잘하든 못하든 많이 얻어가고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영권도 "ACL을 8번, 9번 정도 나간 것 같은데 리그와 병행할 때 성장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는 것을 내 두 눈으로 봐왔다"고 했다.이어 "더 좋은 리그로 가고, 많은 기회를 얻고, 국가대표팀에서도 활약하는 선수들이 나오는 걸 봤기 때문에 ACL은 선수들이 발전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ACLE 리그 스테이지 1차전은 오는 16일 강원과 상하이 선화의 맞대결로 시작된다. 같은 날 서울은 일본 마치다 젤비아를 상대로 원정 경기를 치르고, 다음 날인 17일에는 울산이 홈에서 중국 청두 룽청과 맞선다.ACL2 1차전은 18일에 펼쳐지며, 포항이 태국 BG 빠툼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원정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