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군 매화면에 자리한 울진 매화중학교는 올해로 개교 72년을 맞았다. 1952년 울진중학교 매화분교로 첫발을 뗀 이후 1953년 독립된 매화중학교로 인가를 받으며 역사의 새 장을 열었다. ‘배움이 즐겁고 가르침이 보람된 학교’라는 교육의 초석을 다졌다. 이후 학칙 변경과 시설 확충을 거듭하며 지역의 교육 거점으로 성장해왔다. 지금까지 모두 6192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현재 26명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1978년에는 교목을 잣나무, 교화를 매화로 지정해 교훈을 담았고 1997년에는 651㎡ 규모의 강당을 준공해 학생들에게 더 넓은 활동 공간을 제공했다. 특히 2015년에는 사교육 경감을 위한 ‘1학교 1특색 과제 운영’으로 경북 최우수학교에 선정되며 교육 역량을 인정받았다.
매화중학교는 작지만 알찬 교육의 요람으로 성장해 왔다. 남학생 14명, 여학생 12명에게 개개인의 맞춤형 지도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교직원은 모두 12명으로 교장과 보직교사, 교사 등 8명의 교원과 행정실장, 교무실무사, 문단속 담당, 시설 담당 등 4명의 일반직 직원이 조화를 이루며 학생들을 든든히 지원한다. 소규모 학교지만 교사와 학생 간의 유대가 깊고 생활 전반에서 세심한 관심이 가능해 학부모의 만족도가 높다.학교 시설 또한 알차게 갖춰져 있다. 1만9833㎡의 넓은 학교에는 체육장과 교사대지를 비롯해 동아리실, 과학실, 음악실, 미술실, 도서실, 메이커실, 위클래스, 컴퓨터실 등이 마련돼 있다. 강당과 헬스장, 탁구실, 체력단련실, 당구장, 골프장 등 체육 시설도 풍부해 학생들의 다양한 활동을 뒷받침한다. 작은 학교이지만 학습과 예체능, 휴식까지 두루 챙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 있다는 점에서 ‘작지만 강한 학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화중학교가 지향하는 교육은 단순히 지식 전달에 머물지 않는다. 학교는 ‘참된 인성과 배움을 품고 꿈을 키우는 인재를 기르는 행복한 학교’를 비전으로 삼고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는 공동체인 양성 ▲수준별 맞춤형 교육과정을 통한 창의적 지성인 육성 ▲교육공동체가 함께하는 조화로운 소통인 양성 ▲배움이 즐겁고 가르침이 보람된 학교 실현을 교육목표로 내세운다. 이러한 목표는 구체적인 프로그램으로 실현되고 있다.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함께 만들어가는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학생 개개인의 수준과 특성에 맞는 맞춤형 수업을 강화한다. 교육 공동체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행복한 학교를 지향하는 것이다.학생 수 감소로 어려움을 겪던 농산어촌 학교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제도가 바로 작은학교 자유학구제다. 매화중학교는 2021학년도부터 자유학구제를 시행해 인근 울진읍 학구의 학생들이 자유롭게 전학 올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2021년 1명을 시작으로 2022년 2명, 2023년 2명, 지난해 4명, 올해 5명까지 모두 14명의 학생이 이 제도를 통해 유입됐다. 따라서 전교생이 2021년 12명, 2022년 16명, 2023년 14명, 지난해 19명으로 최근 4년 동안 전교생이 12명~19명 이하 학생들이 있었지만 올해는 26명의 학생들이 재학 중이다.
이처럼 학생 수가 계속 늘어나는 것은 작은학교 자유학구제의 시행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자유학구제 학생들에게는 다양한 혜택도 제공된다. 통학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집 앞까지 연결되는 통학 택시가 운영되며 동창회에서 자유학구제 입학생뿐만 아니라 전체 입학생에게 3년간 1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또 야간자율학습과 특기적성 프로그램이 운영돼 학생들은 저녁식사를 제공받으며 학업과 자기 계발을 병행할 수 있다. 이는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학교의 매력을 높이고 있다.
매화중학교는 작지만 다채로운 특색사업으로 학생들의 잠재력을 발휘하도록 돕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담쟁이 공부방’이다. 개인 독서실을 제공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하고 전문 강사가 배드민턴, 드론, 로봇 과학 등 다양한 야간 특기적성 수업을 지도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교과 학습뿐 아니라 취미와 적성도 함께 발전시킨다.‘사제 동행 독서’는 교사와 학생이 함께 책을 읽으며 소통하는 프로그램이다. 릴레이 독서 활동을 통해 독서 습관을 기르고, 세대 간 이해와 공감을 넓혀준다. 또한 ‘모닝글리쉬’ 프로그램은 원어민 교사와 함께하는 주제별 영어 회화 수업으로 무학년제로 운영돼 학년을 넘어 자유롭게 영어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학생들의 인성과 생태 감수성을 기르기 위해 마련된 텃밭 가꾸기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학생들은 직접 씨를 뿌리고 가꾸며 수확의 기쁨을 경험하고 자연의 소중함을 배우게 된다. 이러한 활동은 단순한 체험을 넘어 지속가능한 환경 교육으로 이어진다.학업 역량 강화를 위해 ‘포텐업반’과 1:1 맞춤형 학습 서비스가 운영된다. 교과별 책임제를 통해 기초·기본 학습 능력을 강화하고, 개별 학습 결손을 줄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학생 개개인의 수준과 필요에 맞춘 지도로 학부모의 신뢰를 얻고 있다.또 진로 교육에도 힘을 쏟고 있고, 발명 체험, 디지털 진로 체험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직접 경험하며 자신의 흥미와 적성을 찾을 수 있다. 이는 작은 학교가 가진 한계를 넘어 오히려 학생들에게 폭넓은 경험을 제공하는 기회가 된다.매화중학교는 소규모 학교라는 환경적 제약을 오히려 장점으로 바꾸고 있다. 교사와 학생이 가족처럼 가까운 분위기 속에서 학생 한 명 한 명의 성장을 세심하게 살피며 다양한 특색사업과 자유학구제를 통해 더 넓은 배움의 길을 열어주고 있다.
간호사가 되겠다는 꿈을 가진 학생회장 전세진 양은 약 20분 걸리는 통학거리를 감내하면서 매화중학교에서 학업을 이어가고 있다. 전 양은 “울진읍내보다는 매화나무와 문화적 환경이 좋은 매화중학교가 훨씬 더 매력적이고 학구적”이라며 “학생 수가 적어 1:1 매칭 수업이 가능해 학업 성취도가 높은 편이고 학생회에서 결정된 사항을 학교에서 적극 수용해 민주역량을 갖춰 나가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체육교사가 되는 꿈을 가진 학생회 부회장 박창민 군은 “시끌벅적한 학교 분위기를 원한다면 큰 학교를 가겠지만 조용하고 집중력 있는 매화중학교는 학력 신장에 적합한 환경을 가진 조용하지만 강한 학교”라며 “학원은 없지만 오후 5시부터 시작하는 야간자율학습으로 충분히 모자란 공부를 따라갈 수 있다”며 “몸과 마음을 함께 기르기 위한 세심하고 다양한 학교의 배려에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변용택 교장은 “작은 학교일수록 학생 개개인에게 더 많은 관심과 돌봄을 줄 수 있고, 교사와 학생의 관계가 더 깊어진다”며 “앞으로도 모든 학생이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생들과 교사가 모두 행복한 학교를 만들겠다는 목표가 지금은 어느 정도 달성되고 있는 듯 하다”며 “경쟁이 아닌 화목한 분위기의 학교를 만들고 더욱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