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졸업식이 열린 대구지역 중·고등학교는 집중 단속을 나온 경찰들로 인해 비교적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오전 10시께 대구제일고등학교 앞은 알몸 뒤풀이 등 강압적 졸업식 뒤풀이에 대해 집중 단속을 나선 경찰들이 학교 입구에 경찰차를 세워 둔 채 주변을 감시하는 등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풍경이 연출됐다.
인근에 있는 달성고등학교, 경운중학교도 경찰의 감시 하에 차분한 분위기에서 졸업식이 진행됐다.
하지만 갑작스런 경찰의 등장에 졸업생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미처 생각하지 못한 훼방꾼이 나타난 것.
졸업생 김모씨(19)는 "밀가루와 달걀을 준비했는데 경찰이 뒤풀이 단속하러 나올 줄은 몰랐다"면서 "1번뿐인 졸업식 분위기가 경찰 때문에 우울해졌다"라고 말했다.
반면 학부모들은 대체로 단속을 반겼다.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해 안심이 된다는 것.
한 학부모는 "밀가루와 계란을 던지는 것은 많이 봤는데 최근에 여학생의 교복까지 찢는 이상한 뒤풀이 행동은 정말 심한 것 같다"면서 "경찰이 이렇게 단속을 하니 마음이 놓인다"라고 밝혔다.
단속을 나온 경찰은 "오는 10일부터 대부분의 학교들이 졸업식을 가지기 때문에 10일은 더욱 철저하게 단속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지역 130여개 중·고등학교는 11일까지 졸업식을 가지며 경찰은 졸업식 기간 동안 수천명의 경찰병력을 동원, 집중단속을 벌일 계획이다. 손중모 기자
사진설명=9일 졸업식이 열린 대구제일고등학교는 집중 단속을 나선 경찰들로 인해 비교적 차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