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으로 인해 찌든 환경에 자정 능력을 강화할 길을 찾자’는 작가의 목표대로 자연과 함께하며 인간은 자연 속에서 산다는 사실을 조형적으로 보여주는 전시가 열린다. 이 전시는 봉산문화회관의 전시공간 지원 프로젝트 ‘Bongsan Open Space 2025’의 다섯 번째 전시로, 오랜 시간 일러스트레이션의 영역에서 자신만의 미학을 구축해온 임경호 작가의 개인전 '오래된 기억의 숲'을 선보인다. 전시는 10일부터 21일까지 봉산문화회관 3층 1전시실에서 진행되며 전시 오프닝은 18일 오후 6시다. 임경호 작가는 자연의 하모니를 디자이너의 감각으로 재해석하며, 30여 년간 환경을 주제로 일러스트레이션과 복합재료를 결합한 섬세한 조형 언어를 구축해왔다. 화면 위에 더해진 자개 서랍과 함지의 질감은 자연이 품은 생명의 숨결을 시각적으로 번역하고, 나무와 꽃, 새, 바람과 햇살 등 자연의 요소들이 상징처럼 등장해 서로의 이야기를 속삭인다. 그의 작업은 단순한 풍경의 재현에서 관조를 통해 체험한 자연의 시간과 리듬을 은유적으로 드러내는 시적 장면에 가깝다.
이번 전시 ‘오래된 기억의 숲’은 작가가 오랜 시간 자연 속에서 체득한 사유와 감정을 시각 언어로 재해석한 결과물이다. 특히 이번 전시는 35년간의 교수직을 마감하며 준비한 전시이자 작가의 여덟 번째 개인전으로 한 예술가의 지난 시간과 그 안에 쌓인 자연의 기억들을 차분히 되짚는 의미를 지닌다.‘숲(林)’이라는 주제는 작가의 성(姓)과도 겹쳐지며 제자를 성장시킨 교직으로 이어진다. 이는 단순한 자연의 공간을 넘어 삶과 기억, 치유의 공간으로 확장된다. 관객은 작품을 따라 숲속을 거니는 듯한 시각적 경험을 통해 자연이 전하는 조용한 위로와 회복의 메시지를 마주하게 된다.이번 전시는 연말의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숨을 고르고 자연의 언어로 마음을 다독이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