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3370만개 계정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공개한 이후 소비자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에 공동현관 비밀번호까지 유출된 상황에서 쿠팡이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등의 이유로 대책 마련에 미온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전자 금융사기(피싱)와 문자 결제사기(스미싱) 등 2차 피해에 대한 우려가 점차 커지는 상황이다.온라인에서는 비정상 로그인 시도와 해외 결제 승인 알림이 이어졌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탈퇴·집단 소송 움직임까지 가시화하고 있다.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온라인상에서는 '쿠팡 사태' 이후 로그인 시도와 스미싱 등 피해를 봤다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본인의 쿠팡 계정에 비정상적인 로그인이 있었다는 게시글이 많았다. 한 소비자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내가 사용하지 않은 기기로 쿠팡 계정에 로그인한 기록이 확인돼 쿠팡 고객센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또 로그인 기록이 '대한민국'이 아니라 필리핀 등 해외로 나타나거나 '위치를 알 수 없는 곳'으로 표시된 사례도 여러 건이었다.앞서 쿠팡은 소비자 공지를 통해 로그인 정보가 포함돼 있지 않다고 밝혔으나, 이와 달리 '알 수 없는' 로그인 시도가 셀 수 없이 이뤄져 소비자들 사이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박대준 쿠팡 대표는 전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현안 질의에서 관련된 질문에 "'언노운'(Unknown) 로그인 기록이 남아있는 경우를 신속히 파악해 고객들에게 알리겠다"고 원론적으로 답했다.특히 쿠팡 계정에 신용카드 등 결제 수단을 연동해 둔 경우가 많아 소비자들은 불안감을 호소한다. 신용카드를 분실한 적이 없고 쿠팡 사태를 제외하면 결제 정보가 유출될 이유가 없는데, 해외 승인 시도가 여러 건 있었다는 게시글도 이어졌다.이 밖에 쿠팡을 사칭한 스미싱 문자가 잇따르고 스팸 전화가 하루에 여러 건 오고 있다고 소비자들은 피해를 호소했다. 전날 현안 질의에서는 의원 비서관이 받은 쿠팡 사칭 스미싱 문자 사례가 공유되기도 했다. 또 쿠팡 계정이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판매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전날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선 타오바오(淘寶)에서 쿠팡 계정이 5000∼4만원에 판매되고 있다며 로그인 정보 유출 가능성도 제기됐다.피해 소비자들은 쿠팡 탈퇴에 나섰다. 그러나 탈퇴 과정이 6단계에 달하는 등 복잡해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잇따르고 있다.집단 소송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쿠팡을 상대로 한 집단소송을 준비하는 네이버 카페는 30여개이고 회원 수는 50만명을 넘었다. 네이버 카페 중 두 곳의 회원 수는 각각 약 14만명에 이른다.이와 별개로 법적 대응을 검토하기 위한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도 운영되고 있다. 쿠팡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시작됐다. 지난 1일 쿠팡 이용자 14명은 1인당 20만원씩의 위자료를 청구하는 내용의 소장을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했고, 부산에서도 1인당 위자료 30만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 제기가 예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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