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시 감문면은 시의 가장 북쪽에 취치한 전형적인 농촌 지역이다. 주민들은 북쪽 산간지대를 피해 남쪽 평야지대에서 주로 쌀농사를 짓다가 1980년대부터 쌀농사 중심의 영농에서 벗어나 다양한 특수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감문면에는 1816가구에 3017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감문면 주민의 95% 이상은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지형적으로는 동·서쪽에 구릉과 산지가 완만하게 둘러서 있고, 가운데로 감천 상류와 직지천의 지류가 흐르며 비옥한 충적평야를 형성한다. 이러한 하천 주변 충적지는 논농사와 시설원예, 과수 재배에 모두 적합한 토양 조건을 제공한다. 논 면적이 670ha에 이르러 김천시에서 재배면적이 가장 넓고 축산 농가도 145 농가에 이르러 김천시에서 가장 많다. 1024 농가가 벼농사를 짓고 있지만 이들 농가에서는 샤인머스캣 등 특수작물과 함께 복합영농을 하는 경우가 많다.
감문면은 고품질 과수·원예농업이 지역 경제를 주도하고 있다. 김천시는 포도와 자두를 비롯한 과일 최대 주산지 가운데 하나로 꼽히며, 감문면은 그 중에서도 포도·참외·토마토 등 시설 원예와 과수 재배가 집중된 지역이다. 최근 들어서는 샤인머스캣과 거봉 등 포도 농사가 주작물로 변화하는 추세며 주민의 농가소득은 높은 편이다. 감문면의 시설 포도 재배면적은 약 25ha 수준으로 김천 포도 산업을 떠받치는 핵심 역할을 감당한다. 감문면의 샤인머스캣은 토양의 게르마늄 함량이 높고 일조량이 풍부해 당도가 높고 저장성이 뛰어나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최근 감문면은 1차 농산물 생산에 머물지 않고, 가공·체험·관광을 결합한 6차 산업 육성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감문면은 올해 ‘2026년도 6차산업 경영체 활성화 및 경쟁력 강화 지원 사업’ 공고를 통해, 포장재 디자인 개발, 크라우드 펀딩, 체험 프로그램 개발, 시설·장비 지원 등 6차 산업 인증 경영체를 대상으로 한 지원을 안내했다. 이는 감문면 농업이 단순한 원물 생산을 넘어, 스토리와 체험, 가치를 더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감문면은 김천시에서도 오지마을에 속한다. 아직 병원과 약국이 없고 시내권까지 약 15㎞에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하지만 국도 59호선, 지방도 913호선, 997호선이 관통하고 국도 대체 우회도로가 연결돼 교통 요지로 발전할 수 있는 조건은 충분히 갖추고 있다.30년 전에는 약 2만명의 주민이 살았던 감문면은 농사를 지어 생계를 유지하면서 사육하던 소를 팔아서 자녀의 교육을 감당했다고 전한다. 마을버스가 운행하기 전에는 지게를 지고 2~3시간 걸어서 인근의 구미 선산 시장이나 김천 시장을 오갔다.
감문면은 김천에서 고대 유적이 가장 많이 밀집된 지역 가운데 하나다. 삼한시대 변한에 속했던 소국 감문국의 중심지 가운데 하나였기 때문이다. 김천시는 감천을 끼고 형성된 개령·감문 일대를 고대 감문국의 배후지로 보고 있으며 일대의 유적을 묶어 ‘감문국 이야기나라’라는 브랜드로 관광자원화하고 있다. 감문국은 삼국시대 초기에 신라에 편입됐다. 또 감문면과 인근의 개령면에는 청동기·철기 시대의 지석묘와 고분군이 밀집해 있고 감문면 문무리 주변 야산에는 수십 기의 지석묘와 석실분이 집단 분포해 있어 감문국이 성립되기 훨씬 전부터 이 일대가 김천 역사와 문화의 중심지였다는 점을 증명해 준다.감문면의 대표 문화재인 광덕리 석조 보살입상은 국가지정 보물 제679호로 통일신라시대 불교 조각의 수준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 불상은 높이 2.07m의 화강암으로 조성됐으며 1959년 광덕저수지 확장 공사 중 발굴돼 현재의 위치에 세워졌다. 화려한 보관과 영락 장식, 풍만한 얼굴과 유려한 법의 선이 조화를 이루며 보존 상태도 양호한 편이다. 김천시는 1978년 보호 철책, 1990년 보호각을 설치해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감문면의 속문산 해발 600m 지점에 산정 능선을 따라 동북으로 석성과 토성이 혼용돼 속문산성이 축조돼 있다. 이 산성은 석성은 대부분 무너지고 현재 일부만 남아있다. 성내 북서쪽 끝부분에는 둘레30미터, 지름10미터, 높이 5미터의 봉수대터가 남아있는데 지금은 무연고 묘지가 정상부에 들어서 있다. 문무리와 어모면 구례리와의 경계를 이루는 해발 365m에는 고소산이 있다. 고소산 정상으로부터 50여m 아래에는 남북으로 길이 7백m에 이르는 허물어진 석성이 남아있는데 멀리 속문산성과 마주보는 형국을 하고 있다. 석성의 대부분이 심하게 훼손된 상태지만 일부는 높이 5m에 이르는 완벽한 형태의 성벽이 곳곳에 남아 있다.
감문국의 왕릉으로 추정되는 금효왕릉은 궁궐지로부터 감문산을 넘어 북쪽으로 8km 떨어진 현재의 감문면 삼성리의 밭 가운데에 봉분높이 6m, 지름15m 크기로 김천지방에 남아있는 최대의 고분이다. 이 능과 관련해서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전하는데 감문국 시조왕의 무덤이라는 설과 김천의 옛이름인 금릉이 이 무덤으로부터 비롯됐다는 설 등이 있다. 금효왕릉의 규모는 현재보다 큰 규모였지만 오랜 세월 경작지로 잠식이 돼 전체적인 규모가 축소됐고 일제시대에 수차례 도굴이 돼 부장품의 존재 여부조차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 되고 말았다.감문면은 귀농·귀촌인을 대상으로 한 공동체 프로그램도 꾸준히 운영돼 왔다. 2018년 김천시귀농연합회 감문면지회는 ‘살기 좋은 농업·농촌 공동체 만들기’ 행사를 통해 귀농인과 지역 주민의 교류를 강화하고, 고령화로 인한 마을 활력 저하 문제에 대응하는 시도를 했다. 현재 감문면은 도시민 유치와 정착 지원을 꾸준하게 추진하고 있어 감소세가 지속되는 인구 변화를 완화하고 농업과 농촌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감문면 덕남리는 이철우 경상북도지사의 고향이다. 이철우 지사는 조용하고 소박한 시골의 정취를 간직한 이곳 시술마을에서 태어나 곡송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김천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이 지사는 “고향 덕남리의 맑은 물과 산, 주민들의 따뜻한 정이 나를 키웠다”며 늘 고향 사랑을 강조한다. 덕남리 주민들도 농촌 오지마을에서 대한민국 광역단체장을 배출한 것이 큰 자랑이자 긍지라고 말한다. 덕남리는 김천의 대표 특산물인 ‘금싸라기 참외’가 많이 재배되며 당도가 높고 아삭한 맛으로 전국에 이름나 있다. 또 주민과 젊은 귀촌인들은 함께 힘을 모아 벽화 그리기, 꽃 심기, 길 청소 등을 통해 마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전국적인 모범 사례로 떠올랐다.
광덕리의 광덕지는 감문면의 중요한 농업용 저수지다. 감문면의 넓은 평야에 안정적으로 물을 공급하며 이 지역이 김천 동북부의 대표적인 곡창지대로 기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있다. 김천시는 최근 이 저수지에 생태탐방로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기존에 농업용수 공급에 집중되던 저수지를 지역 주민의 휴식과 자연 체험이 가능한 공간으로 확장하기 위한 것이다. 수변과 마을을 연결하는 산책로와 관찰 공간을 마련해 자연과 농촌 경관을 즐길 수 있도록 조성하는 것이 목표며,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소규모 생태 관광 가능성도 기대되고 있다.
감문면 이장협의회 총무를 맡고 있는 금곡2리 윤군호 이장은 “감문면 이장협의회는 주민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단체장들과 협력해 지역발전과 주민 복리 증진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주민과 함께 서로 화합하고 상생하는 감문면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금라리 김홍수 이장은 “전통 농업과 풍부한 역사 문화가 어우러진 감문면은 열린 마음으로 귀농, 귀촌 인구를 환영하고 있다”며 “앞으로 젊은 세대들의 유입으로 활기 넘치는 감문면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이재수 감문면장은 “감문면은 농·축산업 기반의 농촌지역이지만 지리적으로 구미시, 상주시와 접경해 있으며 KTX역과 전통시장 등 우수한 인프라가 조성된 주변 생활권과도 연접해 있다”며 “폭넓은 생활 반경과 우수한 농촌자원을 바탕으로 관광자원을 개발하고 생활 인구를 유치하여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광덕 저수지 생태탐방로 설치 사업을 통해 자연 친화적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감문면을 도보여행 명소로 발전시키고자 한다”며 “기초 생활거점 조성사업을 추진해 감문면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