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일만 해변을 연상시키는 모래와 포항의 정체성인 모래와 철을 매개로 삶의 궤적을 깊이 있게 사유하게 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올해 상반기 전시로 현대미술기획전 ‘김창영: 샌드 플레이, 존재와 기억의 방식’과 소장품전 ‘POMA Collection: Steel Sculpture’를 5월 17일까지 선보인다. 이번 현대미술기획전 ‘김창영: 샌드 플레이, 존재와 기억의 방식’은 1980년 일본 이주 후 해외 미술계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모래’를 매개로 독창적인 작업 세계를 구축해 온 김창영 작가의 예술세계를 조명한다. 전시는 인간 존재의 성찰을 담은 초기작 ‘From Where To Where’부터 회화의 물성을 고찰한 ‘SAND PLAY’, 그리고 이방인의 삶을 투영한 ‘Sand Play – Upward’까지 총 3개의 장으로 구성된다. 작가가 직접 포항 해변에서 수집한 모래로 제작한 대형 설치작품을 포함해 총 40여 점의 작품이 공개된다.김창영 작가는 45년 동안 이방인으로 살아오며 ‘우리’가 없는 곳에서 작업해 왔다면서 “고국에서 많은 ‘우리’를 만나고 그 안에서 전시를 하게 돼 행복하고 감사하다”는 소회를 전했다. 제2전시실에서 열리는 2026 소장품전 ‘POMA Collection: Steel Sculpture’는 미술관의 정체성을 담은 스틸아트 조각 17점을 ‘한 생애’에 비유해 세 구역으로 나눠 소개한다. 버려진 금속이 생명의 골격으로 거듭나는 ‘탄생’의 경계에서부터, 관계와 기쁨, 상처가 몸 위에 쌓이며 성장하는 ‘삶’의 시간, 그리고 죽음을 단절이 아닌 또 다른 세계로의 이행으로 바라보는 ‘사후세계’의 과정을 차례로 보여준다. 정현, 엄태정, 조성묵, 최만린 등 한국 현대 조각사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관람객은 살아 있음의 감각과 사라진 뒤에도 이어지는 것에 대해 다시금 묻게 된다.포항시립미술관 관계자는 “전시 관람을 통해 삶의 궤적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 삶의 무게에 가려진 존재의 본질을 마주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미술관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4월부터는 오후 7시까지 운영한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 관람료는 무료다. 관람 문의는 054-270-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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