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군 지품면의 한적한 마을에 자리한 낙평교회가 봄기운이 스며드는 3월, 뜻깊은 역사적 울림을 다시금 지역사회에 전했다.    교회와 주민들이 한마음으로 모여 영해면 3·18 독립운동 107주년을 기념하는 예배 행사를 성대히 거행하며, 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되새기는 시간을 마련한 것이다. 지난 17일, 낙평리 주민회관 앞 기념비 일대에는 이른 아침부터 차분하면서도 경건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이곳은 독립운동가 김세영 조사의 고귀한 뜻과 희생을 기리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지역 인사와 교회 성도, 주민 등 50여 명이 참석해 그 의미를 더했다.    특히 김세영 조사의 후손인 박경도 장로가 직접 기도를 맡으며,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역사적 유대와 감동을 선사했다. 이번 행사는 1919년, 민족의 자주독립을 향한 뜨거운 열망이 전국으로 번져가던 격동의 시기를 배경으로 한다. 서울에서 3·1운동을 목격한 김세영 조사가 고향으로 내려와 독립 만세운동을 제안하면서, 지역의 개신교 세력과 유림, 그리고 수많은 민중이 뜻을 함께했다.    그 결과 3월 18일, 영해면 일대에는 경북도 최대 규모의 만세운동이 펼쳐졌고, 이는 지역사에 길이 남을 항일 저항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이날 기념 예배에는 포항노회 북시찰장인 김천복 목사가 ‘독립 만세운동과 기독교 정신’이라는 주제로 설교를 전하며 참석자들의 마음을 깊이 울렸다. 그는 “나라와 의를 먼저 구했던 선조들의 신념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가치”라며, “그 정신을 계승하고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기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구세군 낙평 영문의 강준 사관의 축도와 최병칠 낙평이장의 선창으로 참석자 전원이 한목소리로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107년 전 그날의 함성을 생생히 재현했다. 김상덕 지품면장은 기념사를 통해 “최근 경북 지역 산불로 인해 지역사회가 큰 아픔을 겪고 있는 가운데, 김세영 조사께서 보여주신 불굴의 의지는 우리 모두에게 깊은 위로이자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며 “지역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계승하고, 선조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이 헛되지 않도록 예우와 선양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역 공동체의 연대와 책임을 강조했다. 이번 기념 행사는 단순한 추모를 넘어, 과거와 현재를 잇는 살아 있는 역사 교육의 장이자 공동체 정신을 되살리는 뜻깊은 자리로 평가된다. 낙평교회와 지역 주민들이 함께 만들어낸 이날의 울림은,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독립정신의 불씨가 여전히 이 땅에 살아 숨 쉬고 있음을 다시금 일깨워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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