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일본제국주의에 항거한 아나키스트이자 독립운동가인 가네코 후미코(金子文子, 1903~1926)의 생애와 사상이 한국과 일본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가네코 후미코: 무엇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는가'는 일본 영화감독 하마노 사치가 연출했으며, 지난 2월 28일부터 도쿄, 교토, 오사카 등 주요 도시에서 상영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가네코 후미코는 문경 출신 독립운동가 박열 의사의 사상적 동지이자 부인으로, 일본인으로서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은 인물이다.
 
두 사람은 일왕과 왕세자를 처단 대상으로 삼고 폭탄 입수를 시도했으나, 1923년 관동대지진 당시 검거됐다. 이후 1926년 일본 정부에 의해 대역죄로 기소되어 사형을 선고받았다.
 
영화는 사형 판결 이후부터 생을 마감하기까지의 시기를 가네코 후미코가 남긴 단가를 토대로 재구성했다.
 
박열의사기념사업회 또한 가네코 후미코 서거 100주년을 기려 오는 7월 23일 기념행사를 개최한다.행사는 문경문화원 다목적실에서 열리며, 1부 기념식, 2부 한·일 학술회의, 3부 영화 상영으로 구성된다. 특히 하마노 사치 감독이 참석해 제작 배경과 작품에 담긴 메시지를 직접 설명하고 관객과의 대화도 진행할 예정이다.이와 함께 사진전, 토크콘서트, 뮤지컬 ‘박열’ 공연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행사에는 일본 야마나시 가네코 후미코 연구회 등 일본 측 관계자 40여 명을 비롯해 국가보훈부, 광복회, 국민문화연구소, 가네코후미코 선양사업회 등 관계 기관이 참여할 예정이다.서원 이사장은 “100년 전 박열 의사와 가네코 후미코 여사가 보여준 연대의 정신을 계승해 민간 차원의 한·일 교류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가네코 후미코는 출생신고조차 되지 않은 무적자로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9세 때 조선(현 세종시 부강면)에 거주하던 조모에게 맡겨져 학대를 겪었다.
 
이후 일본으로 돌아간 그는 도쿄에서 고학하며 사회주의와 아나키즘을 접했고, 박열 의사를 만나 반제국주의 운동에 나섰다.
 
일본 정부에 검거돼 사형을 선고받은 후 무기징역으로 감형됐지만, 같은 해 7월 23일 옥중에서 생을 마감했다. 감형 이후 사망에 이르기까지의 행적은 사료 부족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