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다수의 중소도시와 군 단위 지역이 인구 감소로 소멸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문경시가 ‘시민 행복’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도시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문경시에 따르면 2024년 경상북도 시군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경북 인구는 2022년 262만 명에서 2042년 236만 명으로 약 9.8% 감소할 전망이며 23개 시군 중 19곳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문경시 역시 같은 기간 약 11.4% 감소해 인구 6만 명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이며 생산연령인구 감소와 고령화 심화가 동시에 진행될 것으로 분석된다.과거 석탄산업 호황기에는 16만 명 이상의 인구를 유지했던 문경시는 산업 쇠퇴 이후 지속적인 인구 감소를 겪어왔다. 이에 따라 전입 지원금 지급, 귀농·귀촌 지원, 출산장려금 확대 등 다양한 인구 증가 정책을 추진해 왔으나, 청년층 유출과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자연감소를 막기에는 한계가 있었다.일시적인 전입 증가 효과는 있었지만 지속성은 부족했다. 이에 문경시는 인구 증가 중심 정책에서 벗어나, 정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해외 사례 역시 이러한 변화의 필요성을 보여준다. 영국 윔블던은 테니스 대회를 기반으로 세계적인 스포츠 도시로 성장했으며, 캐나다 벰프는 소규모 인구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부탄의 수도 팀푸는 국가총행복지수를 중심으로 개발 속도를 조절하고 있으며, 브라질 쿠리치바는 친환경 교통정책으로 ‘생태도시’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이들 도시의 공통점은 인구 규모 확대보다 시민의 삶의 질과 지속가능성을 우선시한다는 점이다.문경시 역시 ‘인구 중심 도시에서 행복 중심 도시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외부 기관 유치와 대학 통합 등 구조적 대응을 병행하는 한편, 시민 소득 향상과 지역 산업 기반 강화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특히 감홍사과와 문경오미자 등 지역 특산물을 프리미엄 브랜드로 육성해 농가 소득을 높이고, 농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관광 분야에서도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문경새재를 중심으로 한 자연 관광자원에 주흘산 케이블카 조성, 대규모 휴양시설 유치 등을 더해 체류형 관광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이와 함께 국군체육부대 이전 이후 스포츠 인프라를 활용한 국제대회 및 전지훈련 유치가 활발해지면서, 관광과 스포츠가 결합된 새로운 지역경제 모델이 자리 잡고 있다.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도 확대되고 있다. 시내버스 전면 무료화와 희망택시 확대 운영으로 교통 편의를 높였으며, 예방접종 지원 확대와 어르신 이·미용비 및 목욕비 지원 등 생활 밀착형 복지 정책도 강화하고 있다.문경시의 이러한 정책 방향은 단순한 인구 증가 경쟁에서 벗어나 ‘삶의 질 향상’을 핵심 가치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시 관계자는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일상에서 행복을 체감하고, 그 만족이 지역의 활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행복 중심 정책을 통해 지속가능한 도시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문경시의 이 같은 변화는 지방소멸 위기 속에서 새로운 해법을 모색하는 지방자치단체에 하나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