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나들이철을 맞아 지역 사회의 안전을 위협하는 관광버스 내 음주가무 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지난 12일 오전 7시 영주시 가흥동 꽃동산 인근에서 출발한 모 산악회 소속 회원 46여 명은 충북 태안 꽃박람회를 관람하고 돌아오는 길에 달리는 버스 안에서 광란의 술판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관광객들은 복귀하는 버스 안에서 주류를 섭취하며 통로에 서서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는 등 극도로 위험한 행위를 지속했다. 
 
관광버스 기사 역시 실내 조명을 현란하게 켜고 음악 소리를 높이는 등 이들의 위법 행위를 방조하거나 오히려 흥을 돋운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승객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운전기사의 의무를 저버린 명백한 안전 불감증 사례다.해당 차량은 외부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짙은 썬팅은 물론 실내 커튼과 암막을 빈틈없이 쳐 내부 상황이 보이지 않도록 은폐하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도로 위 경찰의 단속망을 조롱하듯 암막 뒤에 숨어 벌어지는 이 같은 행위는 사고 발생 시 대규모 인명 피해로 직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고속도로 주행 중 승객이 서서 춤을 추는 행위는 급정거 시 치명적인 추락 사고나 연쇄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현장에 있던 제보자 A 씨는 “관광버스 내에서 회원들이 술을 먹고 노래 부르며 춤을 추는데 그 누구도 제지하는 사람이 없었다. 너무 시끄럽고 사고가 날까 봐 내내 두려웠다”고 말했다.매년 봄철이면 반복되는 관광버스 대형 교통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차내 음주가무'가 지목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산악회와 관광객들의 인식은 여전히 구태에 머물러 있다. 
 
단순히 즐거운 여행이라는 핑계로 타인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이기적인 행태가 영주 지역 사회에서도 버젓이 자행되고 있는 실정이다.단속 당국은 암막 커튼 뒤에 숨은 위법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보다 강력하고 실효성 있는 단속 체계를 가동해야 한다. 또한 관광 기사는 물론 여행객 스스로가 '달리는 시한폭탄'을 자처하는 행위를 멈추지 않는 한, 영주 시민의 안전을 담보하기는 어렵다. 
 
지역 사회의 건전한 행락 문화 정착과 더불어 생명을 담보로 한 무모한 '유흥 관광'에 대한 엄중한 경고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