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장중 6,500고지를 넘어서며 상상 속의 지수대였던 '7천피'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 협상이 난항을 겪는 상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반도체와 전후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들을 중심으로 강한 상승세가 이어진 덕분이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57.88포인트(0.90%) 오른 6,475.81로 장을 마쳤다. 장중 최고치는 6,557.76이다. 코스피가 장중 6,500선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코스피는 올해 1월 27일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5,000선을 돌파했고, 이어 약 한 달만인 2월 25일에는 6,000고지마저 넘어섰다.이후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이란과의 전쟁이 터지면서 한때 5,000선을 위협받기도 했지만 4월 들어 빠르게 낙폭을 회복, 이달 21일 전고점을 돌파한 이후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왔다.주된 동력은 역시 반도체 슈퍼사이클이다. 이달 초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57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75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컨센서스(시장평균전망치·38조원)를 훌쩍 뛰어넘는 '슈퍼 서프라이즈'였다.이어 이날은 SK하이닉스가 장전 실적발표를 통해 역시 전년 동기보다 405.5% 증가한 37조6000억원의 1분기 영업이익을 거둬들였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이익 증가세가 유례없이 가팔라질 것이란 전망이 작년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이를 시장에 명확히 확인시켜주는 결과였다.이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날 장중 22만9500원과 126만7000원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가를 동반 경신했다. 여기에는 미국 증시의 기술주 강세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월가의 아인슈타인'이란 별명을 지닌 뉴욕증권거래소(NYES)의 베테랑 트레이더 피터 터크먼은 현지시간으로 22일 이란 전쟁의 시장 영향은 이미 끝났다고 말했다. 그는 "현시점에서 시장은 더는 이란 자체와는 관계가 없다고 본다"면서 "우리는 거기서 완전히 벗어났다. 유일한 변수는 유가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 상황이 결국 끝날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며 "전쟁이 끝나면 시장은 훨씬 더 크게 올라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