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21일 시작됐다. 13일간 열전이지만 사전투표일까지는 1주일밖에 남지 않았다. 시도지사, 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 교육감 당선자와 국회의원 재보선 14개 선거구 당선자는 6월 3일 밤이면 가려지게 된다.
첫날 보수 텃밭 대구와 경북 도내 곳곳에서 정당과 후보자들이 출정식으로 세몰이에 나섰다. 경주에서는 21일 오전 옛 경주역 광장에서 주낙영 경주시장 후보와 기초 광역의원 후보가 출정식을 갖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이날 오전 11시에는 임종식 경북도 교육감 후보가 경주시 성건동에서 경주사무소 연락소 개소식에 이어 중앙시장에서 출정식을 가졌다. 선거운동 개시 이틀째인 22일 오전 11시에는 경주중앙시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오중기 도지사 후보와 민주당 경주시장 후보, 기초의원 후보가 출정식을 갖는다.
이번 지방선거는 시민 삶에 실핏줄처럼 직결된 지역 리더십을 제대로 창출하는 것이 그에 부응하는 것임은 불문가지다.
그러나 선거 현실은 정책과 비전, 지역 이슈는 사라지고 상대 흠집 내기 대결로 흘러가고 있어 우려스럽다. 지방 일꾼을 뽑는 선거임에도 여야 지도부가 사활을 걸면 정당 대결로 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내란 세력과 절연하지 못한 국민의힘의 정치적 무책임을 부각하고, 국민의힘은 '공소취소' 논란 등 이재명 정부 중간평가 선거로 삼아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전략이다. 지역을 살리는 정책과 비전 경쟁의 장이 되어야 할 무대가 '중앙정치 대결의 2라운드'로 진흙탕 싸움판이 되어 안타깝다.
그렇다 보니 유권자들이 후보들의 정책과 비전, 자질을 비교할 TV 토론회가 실종되다시피 했다. 관심이 집중된 서울시장 선거나 부산 북갑 보선의 경우 여당 후보들이 토론을 기피하면서 공직선거법이 정한 단 한 차례만 열린다.
그나마 서울시장의 경우 사전투표(29·30일) 전날인 28일 오후 11시부터 2시간 동안 토론이 이뤄진다. 판세가 앞서고 있다고 판단한 여당은 되도록 변수를 만들지 않으려는 의도일 테지만 유권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여야 후보들은 공식 선거운동 기간만큼이라도 정책과 비전으로 경쟁하길 바란다.
이제 유권자들의 몫이다. 냉엄한 눈으로 후보자들을 살펴 중앙정치에 종속되지 않는 지방 리더십을 선택하길 바란다. 국민은 "품격 있는 정책선거"를 기대하고 있다. 상대 흠집 내기 선거는 선거 후유증으로 갈등만 초래할 뿐이다. 승자는 패자에게 아량을, 패자는 승복하는 정치풍토 조성 정착은 정책대결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