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에 접어들며 낮 최고기온이 30도 안팎까지 급등하는 등 본격적인 초여름 무더위가 시작됐다. 이처럼 기온이 오르고 습해지는 환절기에는 체력이 약한 고령층의 경우 입맛을 잃거나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지기 쉽다. 이에 사단법인 한국나눔연맹의 ‘천사무료급식소’가 전국 26개 지점을 중심으로 여름철 대비 급식 지원 프로그램을 전격 강화하고 나섰다.한국나눔연맹은 지난 1992년 설립된 이래 34년 동안 정부의 재정적 지원을 전혀 받지 않고, 오직 시민들의 자발적인 후원과 봉사자들의 참여로만 가동되어 온 민간 사회복지 기구다. 연맹의 대표 핵심 사업인 천사무료급식소는 결식 우려가 있는 독거 어르신들에게 매일 균형 잡힌 따뜻한 식사를 대접하며, 연간 수백만 끼니의 영양을 책임지는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오고 있다.무료급식소가 지닌 가치는 단순히 한 끼를 해결하는 장소 그 이상이다. 이곳은 온종일 홀로 지내는 어르신들이 이웃과 마주 앉아 정을 나누고 안부를 확인하는 소중한 소통의 공간이다. 연맹 관계자는 “천사무료급식소를 찾는 분들은 단순히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서가 아니라, 누군가와 따뜻한 대화를 나누며 살아있음을 느끼고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방문하시는 경우가 많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특히 우리 사회의 인구 고령화가 유례없이 가속화되면서 홀로 삶을 꾸려가는 독거 어르신들이 마주한 현실은 날로 가혹해 지고 있다. 치솟는 물가 속에 기본적인생계조차 위협받는 빈곤층 어르신이 급증하고 있으며, 주변과의 교류가 끊긴 채사회적으로 빠르게 고립되어 가는 이들의 그늘은 더욱 깊어지는 실정이다. 연맹은이러한 고령화의 부작용으로 벼랑 끝에 내몰린 취약계층 어르신들을 위해 ‘찾아가는 사랑의 도시락 배달’ 서비스도 더욱 세심하게 운영하고 있다.거동이 불편해 급식소 방문조차 어려운 국가유공자 어르신들의 가정을 직접 방문하여 정성껏 준비한 도시락을 전달하고, 건강 상태를 살피는 밀착 돌봄은 연맹의 중요한 사명 중 하나다. 도시락을 지원받는 한 어르신은 “음식 자체도 고맙지만, 외로운 집에 찾아와 따뜻하게 손을 잡아주고 말벗이 되어주는 그 마음이 가장 큰 위안이 된다”며 고마움을 표했다.연맹 관계자는 “행정의 손길이 미처 닿지 않는 사각지대에서 생계와 고립의 이중고를 겪는 어르신들이 너무나 많다”며, “정부 지원 없이 이 자리를 지켜올 수 있었던 것은 후원자분들의 숭고한 정성 덕분이었던 만큼, 우리 사회의 가장 어두운 곳을 밝힐 수 있도록 시민분들의 지속적인 관심과후원의 손길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전했다.한편, 한국나눔연맹은 지난해 11월 소외된 이웃의 생존과 직결된 현장 중심의 복지 사업을 묵묵히 이어온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기관 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