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가 끝나면서 여야 진영 내에서 2028년 총선을 겨냥한 정계 개편의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번 선거에서 사실상 압승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월 조국혁신당과 합당 논의가 무산됐을 당시 지방선거 이후에 통합 논의를 재추진키로 했다는 점에서다.국민의힘도 패배 책임론 공방 속에서 당 수습 방안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보수 진영 전체를 재편하기 위한 세력 간 주도권 경쟁이 촉발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이번 선거를 통해 여의도에 입성하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패배의 쓴잔을 든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의 움직임이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와 함께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벌어진 것도 보수 야권의 움직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일단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논의는 당장은 착수가 어려울 것이란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이번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를 치르며 양당 간 감정의 골이 깊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조국 대표가 이곳 선거에 출마, 민주당 김용남 후보를 상대로 직접 난타전에 나서고 민주당 지도부를 향해서도 각을 바짝 세우면서 두 당 사이 이격감은 더욱 뚜렷해진 형국이다.여기에 민주당이 곧 전당대회(당 대표·최고위원 선거) 준비에 들어간단 점에서 양당의 합당 논의는 차기 지도부의 과제로 넘겨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당분간의 '냉각기'를 거쳐 두 당의 합당 이슈는 수면 위로 다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2028년 총선이 다가올수록 지지층의 표 분산을 막기 위해 두 당이 통합해야 한단 목소리가 힘을 받을 수 있어서다.다만 조국 대표가 평택을 선거에서 낙선하며 정치적 입지가 축소가 불가피해진 점은 합당 논의에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일각에선 조 대표의 낙마로 존재감이 더 약화한 혁신당을 상대로 민주당이 사실상 '흡수 합당'하는 방안을 고수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 내에서 정치적 입지가 약해진 혁신당과의 합당 필요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 보수 야권도 국민의힘 내부의 당권 투쟁과 맞물려 정계 개편 모드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종갓집'인 국민의힘이 사실상 지방선거에서 패배하면서 강성 우파 노선을 추구해온 장동혁 대표가 책임론의 칼날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는 점에서다. 장 대표가 당장은 버티기에 들어간다고 해도 리더십은 약화할 가능성이 크다.이에 맞춰 국민의힘 내에서는 강성 지지층에 기댄 장동혁 체제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할 수 있다. 
 
이른바 '영남 자민련'이 아닌 이른바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을 지향하는 정당으로 노선을 바꿔야 한다는 요구가 분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원내 진입에 성공한 한동훈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친한(친한동훈)계가 이 중심이 설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