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더불어민주당이 7일 차기 당권 경쟁 모드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다. 
 
선거가 미완의 승리로 끝나면서 정 대표가 기대했던 '연임 대세론'의 동력이 약화한 가운데 김민석 총리와 송영길 의원이 우회적으로 정 대표에 견제구를 던지면서 활동 보폭을 넓히고 있어서다. 김 총리가 조만간 여의도에 복귀하고 민주당도 전당대회 준비에 들어가면서 선거 결과 평가를 연결고리로 한 세 대결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민주당은 이번 주 중에 전당대회(전대) 준비위 설치를 비롯해 전대 준비 문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민주당 당헌·당규상 전대 준비위(전준위)는 전당대회 후보 등록 50일 전에 설치하게 돼 있다. 통상 후보 등록에 3~4주 걸리기 때문에 전준위 설치는 통상 전대 70~80일 전께 이뤄진다. 이렇게 되면 전준위 설치 논의 등에 필요한 시간까지 포함할 경우 9월 초로 넘어가게 된다. 당내에서는 장소 대관 등의 이유로 9월 6일 개최 가능성이 거론된다.이번 전대에서 선출되는 당 대표는 2030년 대선을 2년 정도 앞두고 진행되는 차기 총선 공천권을 행사하게 된다. 당권 주자의 미래는 물론 각 주자를 지지하는 의원들의 공천 문제도 걸려 있어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 대표는 이달 중순께 대표직을 내려놓고 연임 도전을 공식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이 2024년 민주당 대표 연임 도전 때 전준위 설치에 맞춰 공정 경쟁을 위해 대표직을 내려놓은 전례를 따를 것이란 관측에서다."당 대표가 로망"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힌 김민석 총리는 금명간 총리직 사의를 표명하고 여의도 복귀 수순에 들어간다. 최근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정치적 재기에 성공한 송영길 의원도 전대 출마를 위한 물밑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당이 전대 모드로 이동하면서 지방선거 평가가 1차 전장(戰場)이 되는 모습이다. 정 대표는 선거 다음 날인 지난 4일 "서울을 탈환하지 못해 아쉽다"면서도 선거 자체는 "전국적인 큰 승리"라고 평가했다. 반면 송 의원은 같은 날 격전지 패배에 대해 "당 대표가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는 것"이라면서 사실상 정청래 책임론을 언급했다. 김 총리도 전날 광주 연설에서 선거 결과에 대한 평가가 "두 가지가 있다. 승리 공식을 다시 한번 되돌아볼 때가 됐다"면서 우회적으로 정 대표에 견제구를 날렸다.당내 비당권파 친명(친이재명)계도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김 총리의 최측근이기도 한 강득구 최고위원은 선거 결과에 대해 "지도부가 다시 한번 내부적으로 성찰하고 좀 더 엄숙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언주·황명선 최고위원도 지선 결과와 관련해 각각 "국민 여러분의 준엄한 경고", "매서운 죽비"라며 정 대표 책임론 제기에 가세했다.정 대표는 당내 비판과 관련, 지방선거평가위를 구성해 백서를 만들겠다고 한 상태다. 이에 따라 선거 결과에 대한 공방은 평가위 논의 과정에서 각 계파가 가세하면서 더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