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시 장수면에 자리한 장수초등학교는 1930년 개교해 올해로 96년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는 전통의 농촌학교다. 장수공립보통학교로 출발한 장수초는 장수공립심상소학교와 장수공립국민학교를 거쳐 현재의 장수초등학교로 이어져 왔다. 지금까지 6987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현재는 전교생 48명이 6개 학급에서 생활하고 있다. 지난해 신축 교사동과 돌봄교실, 급식실을 완공한 데 이어 올해 경북교육청 꿈키움 작은학교에 선정되며 새로운 도약의 기반을 마련했다.학생 수만 놓고 보면 작은 학교지만 교육의 깊이와 가능성은 결코 작지 않다. 장수초등학교는 ‘삶의 힘을 키우는 행복한 장수교육’을 비전으로 삼고 학생 개개인의 성장을 중심에 둔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학교는 자기주도성, 창의와 혁신, 포용성과 시민성을 핵심 가치로 설정하고 아이들이 배움을 즐기고 재능을 펼치며 나눔을 실천하는 행복한 선비로 성장하도록 돕고 있다. 장수초등학교가 지향하는 교육의 핵심은 ‘아이 한 명도 놓치지 않는 교육’이다. 작은 학교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학생 개개인에게 맞는 맞춤형 교육을 실현하고 있으며 교사들은 학생들의 학습과 생활 전반을 세심하게 살피고 있다. 학생들은 서로의 이름뿐 아니라 성격과 고민까지 자연스럽게 공유하며 생활하고, 교사와 학생 간 거리도 가까워 가족 같은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학교는 올해 ‘FLOW(Focus·Link·Open·Wonder)’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기초학력과 인성, 창의성, 탐구력을 함께 키우는 교육에 힘을 쏟고 있다. Focus는 기초·기본학습, Link는 관계 중심 교육, Open은 감성 및 문화교육, Wonder는 탐구와 미래역량 교육을 의미한다. 기초학력을 다지는 동시에 소통과 공감, 창의적 사고를 함께 키우는 교육 철학이 담겨 있다. 특히 기초학력 향상 프로그램은 장수초등학교 교육의 중요한 축이다. 매일 아침 운영되는 ‘배움 ON 아침 루틴’은 한글과 수학 기초학습을 통해 집중력과 자기조절 능력을 키우고 있으며, 학생별 학습 수준을 진단해 맞춤형 보충학습도 진행한다. 학습 부진 학생을 위한 희망사다리교실과 성장돋움 타임을 통해 학습결손을 최소화하고 학습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작은 학교이기에 가능한 세심한 지도가 학생들의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또 다른 강점은 풍부한 체험활동이다. 학교는 교실 안에서 배우는 지식을 실제 경험으로 확장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도시 문화 체험학습과 스키캠프, 찾아오는 어린이 뮤지컬, 물놀이 축제, 김장체험, 공동체 놀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학생들의 배움의 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진행된 10개 세부 프로그램에는 300명 이상이 참여할 정도로 학생들의 호응도 높았다. 학교를 대표하는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는 1박 2일 학교 뒤뜰 야영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교실을 벗어나 학교 운동장에 텐트를 치고 친구들과 함께 음식을 만들며 하룻밤을 보낸다. 공동체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역할을 분담하고 서로 협력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을 쌓는다. 학교는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 간 갈등이 줄고 협력적인 공동체 문화가 형성됐다고 평가하고 있다.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육도 활발하다. 학생들은 딸기농장 체험과 지역 문화유산 탐방, 다양한 현장체험학습에 참여하며 지역을 살아 있는 교과서로 활용하고 있다. 사진작가 체험과 케이크 만들기 체험 등 다양한 진로체험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발견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체험 이후에는 포트폴리오를 제작해 자신의 성장 과정을 기록하며 진로 설계 역량도 함께 키워가고 있다. 인성교육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학교는 ‘마음 톡(Talk) 데이’를 운영하며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학생자치회를 중심으로 존중 언어문화 캠페인을 펼치며 바른 언어 사용과 배려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학생들은 회복적 대화와 공감 훈련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으며, 이러한 교육은 학교폭력 예방과 건강한 공동체 문화 형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교육환경도 크게 달라졌다. 지난해 완공된 신축 교사동과 돌봄교실, 급식실은 학생들에게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학습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학교는 돌봄과 교육을 연계한 통합 지원체계를 구축해 맞벌이 가정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으며, 통학 지원 체계 개선을 통해 학생들의 통학시간도 줄였다. 이러한 변화는 학부모 만족도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작은 학교 살리기의 성과도 눈에 띈다. 학년 말 만족도 조사 결과 학생들의 학교생활 만족도는 91%, 학부모 만족도는 94%, 교직원 만족도는 93%로 나타났다. 학생 참여율은 95%를 넘었으며 학부모들은 재능기부와 지역 연계 활동 등을 통해 학교 교육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가 함께 아이들을 키우는 교육공동체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전교학생회장 최강산 군은 “우리 학교는 친구 수는 적지만 6년 동안 가족처럼 지내다 보니 서로의 마음을 잘 안다”며 “포환 선수로 전국대회에 출전했을 때도 선생님과 친구들이 끝까지 응원해 줬다. 장수초에서는 학생 한 명 한 명이 학교의 주인공이 된다”고 말했다. 이현희 교장은 “우리 장수초등학교는 규모는 크지 않지만 아이들의 삶을 단단히 떠받치는 고요한 힘을 품고 있다”며 “작지만 깊은 교육의 울림이 아이들의 미래를 여는 용기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수초라는 이름처럼 아이들의 꿈을 깨우고 질문이 피어나는 배움의 숲을 가꾸며 교육의 본질인 아이들의 행복을 중심에 두는 학교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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